경찰이 이른바 ‘승리 카톡방’에서 ‘경찰총장’으로 언급된 윤모 총경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한다.
경찰 관계자는 18일 오전 원경환 서울경찰청장과 출입기자단의 정례 간담회에서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윤 총경을 입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2016년 7월 승리 등이 개업한 라운지클럽 ‘몽키뮤지엄’ 식품위생법 위반 수사 사건 관련, 윤 총경과 접촉한 직원 2명을 지난 17일 대기발령 조치하고 윤 총경과 같은 혐의로 입건할 예정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2명은 몽키뮤지엄 사건 관련 윤 총경에게 사건처리 진행 내용을 알려 준 혐의를 받는 당시 강남서 소속 경찰관들이다. 이들은 현재 모두 다른 곳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몽키뮤지엄 사건과 관련해 “‘단속된 사안이 경찰서에 접수됐는지, 단속될 만한 사안인지 알아봐달라고 했다’고 진술했다”며 “그 후 어떤 내용이 (윤 총경에게) 전달됐는지에 대해선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윤 총경이 청와대에 간 이후 승리 등 단체 대화방에서 거론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카톡방 내용은 2016년 8월까지고, 청와대로 간 건 2017년”이라며 “현재까지 확인된 건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버닝썬 미성년자 출입사건을 처리해 지난 15일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된 서울 강남서 소속 경찰관 A씨도 대기발령 조치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날 원 청장은 “유착에 대해 최우선으로 두고 수사 지휘 중”이라며 “어떤 직위에 있든지, 어떤 계급이든지 지위고하 막론하고 엄중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윤 총경은 지난 15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석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윤 총경은 유씨와의 친분을 인정하고 골프·식사 사실에 대해 진술했지만 청탁 의혹에 대해선 부인했다.
경찰청은 지난 17일 경찰청 과장으로 일하던 윤 총경을 경찰청 경무담당관실로 대기발령 조치했다.
윤 총경은 2015년 강남경찰서에서 근무한 적이 있으며, 총경으로 승진해 2017년엔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일하기도 했다.
박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