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경기 양주시에서 아내(34)와 아들(6)을 살해하고 도주하다 체포된 A(39)씨가 최근 심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사건이 발생한 지난 18일 월세를 내지 못해 살고 있던 양주시의 한 아파트에서 이사를 나가기로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가 살던 집은 월세가 밀려 보증금까지 절반 넘게 줄어든 상태였다.
전날 아내와 아들을 데리고 외식을 한 것으로 알려진 A씨가 실제 이사를 나갈 집을 구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A씨는 사건 당일 집에서 아내와 아들을 살해한 뒤 ‘아내와 아들을 내가 데려간다’는 쪽지를 남기고, 양평에 있는 부친의 산소로 향하다 경찰이 추격하자 부탄가스에 불을 붙여 자해했다.
안면 등에 심한 화상을 입은 A씨는 현재 말을 할 수 없는 상태지만, 서서히 상태가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상태가 서서히 호전되고 있어 조만간 조사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숨진 부인과 아들에 대한 부검이 끝나봐야 정확한 사인 확인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A씨는 지난 18일 오전 양주시 옥정신도시의 한 아파트에서 아내와 아들을 살해한 뒤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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