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국토교통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인사말에 앞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국토교통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인사말에 앞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꼼수 증여논란이 일고 있는 분당 아파트와 관련해 자녀에게 증여하기 전 후보자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급히 임대차 계약을 맺느라 서류를 제대로 갖추지 않은 정황도 포착됐다.

최 후보자는 25일 자신에 대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 통보 시점을 묻는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120일쯤 후보자 통보를 받았다고 답했다.

이 아파트는 분당 정자동 상록마을아파트2단지(84)로 지난달 18일 장녀 부부에게 증여했다. 현재 최 후보자가 보증금 3000만원에 월세 160만원을 내고 거주하고 있다.

최 후보자는 장관 후보 통보 시점을 기준으로 분당 아파트와 함께 서울 잠실 엘스(59), 세종 반곡동 캐슬&파밀리에 디아트팬트하우스(155) 분양권까지 3채를 보유한 다주택자였다.

최 후보자는 실수요자 중심의 부동산 시장 안정화 정책을 추진 중인 문재인 정부의 기조에 맞춰 보유 아파트 3채 중 1채를 급히 처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매각이 아닌 증여의 방식으로, 그것도 장녀 부부에게 지분을 절반씩 증여함으로써 다주택자에게 중과되는 양도세 부담을 더는 수완까지 발휘했다.

이에 대해 민 의원은 청와대가 3채를 보유한 것을 알면서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고 인사 검증 과정에서 힘들 수 있으니 한 채를 처분하는 게 좋겠다고 조언한 것이 맞는 것 같다그렇다면 청와대 인사 검증 시스템에 큰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민 의원은 또 최 후보자가 분당 아파트 임대차 계약서 작성 과정에서 법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민 의원은 지분을 51% 갖고 있으면 위임 받을 수 있지만 딸과 사위에게 지분을 절반씩 증여했는데 딸과 맺은 계약서밖에 없다급하게 증여하다 위법을 저지른 것 같다. 이 계약서는 원천 무효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최 후보자는 그런 의도는 없었다딸이 전체를 대신해서 계약을 하는 걸로 했는데 서류상 미흡한 점이 있다면 보완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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