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재난안전산업 시장 규모가 42조원에 육박한다는 집계가 나왔다.

하지만 사업체의 절반이 연 매출액 5억원 미만으로 영세했으며 매출 대부분이 내수 시장에 치중돼 있었다.

종사자도 남성이 여성의 2배에 달해 쏠림 현상이 심각했다.

행정안전부(행안부)는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지난해 10월부터 석달 간 조사한 ‘2018 재난안전산업 실태’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표준산업 분류 중 재난안전산업 특수분류에 의해 정의된 사업체 47만6098곳 가운데 7만 곳을 표본 추출한 후 재난안전산업의 적격 여부를 통과한 2500곳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손익분기점 돌파 54.2%뿐…순수익 발생까지 평균 3.6년 걸려

2017년 기준 재난안전산업 매출 규모는 41조8537억원이었다.

관련 통계가 처음 작성돼 유일하게 비교 가능한 2016년(2015년 기준·36조5620억원)에 비해 14.5%(5조 2917억원) 증가한 수치다.

재난안전산업 사업체 수는 총 5만9251곳으로 사업체당 매출액은 7억1000만원이었다.

연 매출액이 ‘1억~5억원 미만’이 2만2426곳(37.8%)으로 가장 많았다. ‘1억원 미만(6712곳·11.3%)’까지 합하면 5억원 미만의 영세업체가 절반(49.1%)에 달한다.

‘10억~30억원 미만’은 1만1937곳(20.1%), ‘5억~10억원 미만’은 1만1747곳(19.8%)이다. 10곳 중 1곳은 ‘30억원 이상’(6430곳·10.9%) 사업체였다.

업종별로는 재난대응산업 12조8062억원(30.6%), 사회재난 예방산업 11조6700억원(27.9%), 기타 재난관련서비스업(7조4319억원(17.8%), 자연재난 예방산업 5조6460억원(13.5%), 재난복구산업 4조2996억원(10.2%) 순이다.

전체 매출액 중 수출액은 1조1457억원이었고, 전체 사업체 중 1.4%만이 수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돼 내수에 쏠려있었다.

2017년 말 기준으로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사업체는 고작 54.2%뿐이었다.

사업체 설립 후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기까지 평균 3.6년이 걸렸고, 사회재난 예방산업이 3.3년으로 업종 중에서는 손익분기점 도달 시기가 가장 빨랐다.

◇4차산업 종사 사업체 고작 3.2%… ‘초기투자·판로개척’ 고충

2017년 기준 재난안전산업 사업체는 5만9251곳, 종사자는 37만4166명이다. 2016년(2015년 기준)에 비해 각각 9787곳(19.8%), 5만3284명(14.2%) 늘었다.

업종별 사업체 수는 재난대응산업(1만8186곳·30.7%)과 사회재난 예방산업(1만7510곳·29.6%)이 전체 사업체의 60.3%에 달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피난용 사다리·화재진압용 로봇 등을 생산·판매하는 ‘재난지역 수색 및 구조·구급지원 산업’이 1만906곳(18.4%)으로 가장 많았다. 안전모·스크린도어 등의 ‘교통사고 관련 예방산업’이 6778곳(11.4%)으로 뒤를 이었다.

산업 분류별로는 3차 산업이 3만9567곳으로 전체의 66.8%였다. 2차 산업은 1만7797곳(30.0%)이고 차세대 산업으로 각광받는 4차 산업은 1887곳(3.2%)에 불과했다.

재난안전산업 사업체의 애로사항으로는 초기 투자비용 부담과 판로개척의 어려움을 꼽았다.

정부 지원이 필요한 분야로는 저리 자금지원, 업체 간 연계, 채용장려금 지원 등을 거론했다.

허언욱 행안부 안전정책실장은 “조사 주기를 현행 2년에서 1년으로 단축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주기적인 실태조사를 통해 다양한 지원 정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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