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12시께 경기 화성시 병점동에서 초등학교 3학년 A(10)군이 아버지 차를 운전하다가 차량 8대를 잇따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다행히 병원으로 옮겨질 정도로 다친 사람은 없지만 순찰차 2대 등 차량 8대가 파손된 것으로 파악됐다.
A군은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부터 4㎞가량 신호를 무시하며 주행하다 화성 기산동 능리교차로 부근에서 앞을 막아선 순찰차를 들이받고 멈춰섰다. 부모 입회 아래 진행된 경찰 조사 결과, 평소 레이싱게임을 즐겨하던 A군은 호기심에 주자장에 세워진 아버지 차를 몰고 도로로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배상액은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 다만 A군이 들이받은 차량 가운데 BMW, 제네시스 등 고가 차량이 있는 데다 피해운전자 치료비, 차량렌트비까지 포함하면 수천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A군의 경우 자동차보험 대상이 아니라서 배상 전액을 모두 부모가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은 만 14세 미만 형사미성년자라서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는다”면서도 “A군은 상황 파악을 잘 못하고 있지만 부모의 경우 보상액이 수천만원에 달해 ‘멘붕’에 빠진 상태”라고 전했다.
화성 = 김창주 기자

저작권자 © 경기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