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산 주광현
효산 주광현

국가의 지원과 국민들로부터 시청료를 받아 운영하는 KBS1 TV 방송은 공영방송(公營放送)이다. 공영방송의 이름값을 해 내느라 프로그램마다 구태(舊態)를 벗어나 새롭게 변모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여 다행이다.

토요일이 반일 제에서 완전 휴일로 자리 잡은 지도 벌써 오래이다.

토요일이 휴일로 바뀜에 따라 금요일이 주말이 되어 금요일 오후가 되면 직장인들의 마음은 벌써 휴일의 달콤한 설렘으로 설렁이고 있다.

KBS1 TV 방송에서는 주말의 성격을 띤 금요일에는 한 주일 동안 방영한 방송 프로에서 시청자들의 반응을 알아보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방송하고 있다.

시청자들의 관심을 반영한 좋은 프로그램이다.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해도 시청자들의 관심에서 벗어난다면 방송 존재의 이유를 상실하게 됨은 말할 나위가 없기 때문이다.

KBS1 TV 방송에서 주요 방송 내용을 들어 보면 대강 이렇다고 본다.

시간마다 진행되는 뉴스 보도를 비롯하여 정보를 알리는 프로그램, 오락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연속극, 스포츠 중계방송, 세계의 풍물을 알리는 내용 등등이다.

하루를 단위로 보면, 아침에 방영되는 아침마당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의 구미(口味)를 당겨 인기리(人氣裡)에 방송되고 있다.

그 다음 이어지는 프로 중 정보를 알려 주는 유익한 프로그램으로 무엇이든지 물어보세요.’가 시청자들의 필요욕구를 충족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프로그램 제목만 보아도 짐작되듯이 지적(知的) 욕구를 자극할만한 제목이다. 주로 건강 상식이나 건강 정보가 그 주용 내용이다.

TV시청률을 높이는 연령층은 상대적으로 시간이 많은 고령층이다. 젊으나 늙으나 건강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하지만 노년층에서 건강의 필요성은 젊은 세대보다 더욱 절실한 현실적인 문제이다.

KBS1 TV 방송에서 요일별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끄는 프로그램은 대개 아래와 같다.

일요일 오전에 방송하는 진품 명품은 출연자가 갖고 나온 골동품의 진가(眞價)를 전문가들의 진단에 의하여 그 가치를 규명(糾明)하고 가격까지 매기는 프로인데 많은 시청자들에게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양질(良質)의 프로이다.

또한 일요일 오후에 방영하는 전국 노래 자랑역시 장수 프로그램답게 전국을 누비는 지역성까지 맛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월요일 밤에 방영되는 가요 무대는 흘러간 옛 노래로 나이 지긋한 노년층에게 그리움을 안겨주는 매우 인기 높은 프로그램이다.

빛과 그림자라는 양면성의 명암이 있는 게 세상사이다. TV 프로를 정성껏 제작하여 방송하는 데도 의도되지 않은 방송의 역기능은 순기능 못지않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청소년 프로인 골든 벨프로는 전국 고등학생들의 싱싱한 지적(知的) 장면을 녹화하여 방영하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이 방송에서 최후 1인자로 끝까지 남아 출연하는 학생에겐 무대에서 자랑스럽게 자기 어머니와 기쁨을 나누게 하고 있다. 이때 학생이 어머니께 처음부터 끝까지 반말하는 걸 본다. 이게 우리 한국 청소년의 현주소이다. 좋은 방송에 재 뿌리는 격이다.

가정에서는 무얼 가르치고 학교에선 무얼 배우는가? 문제 잘 맞춰서 1인자가 된 건 분명 자랑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이런 우수한 학생이 어머니께 반말하는 것도 잘한 일인가? 교육의 부재이다.

진행을 맡은 아나운서도 문제다. 아나운서는 학생의 잘못을 고쳐주면 안 되는가?

이렇게 출연자의 잘못을 그대로 방송함은 이 또한 TV방송의 역기능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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