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 최근 4개월 연속 감소한 수출 회복을 위해 “모든 정책적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제204차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금년도 수출은 상저하고(上低下高)의 모습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나 당분간 녹록지 않은 상황이 계속될 전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홍 부총리는 “조선·자동차·디스플레이 등 주력산업의 혁신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수출 품목과 지역을 다변화하고 수출회복을 최대한 앞당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글로벌 경기의 하방리스크 확대와 관련해 “선제적 대응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점”이라며 “글로벌 경기하강이 국내 경기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기 이전에 정부는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국내 경기 보강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올해 세계경제의 70%가 둔화를 경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WT0(세계무역기구)는 세계교역증가율을 3.7%에서 2.6%로 연초 전망 대비 1.1%p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여기에 일부 신흥국의 화폐가치가 급락하는 등 신흥국 불안도 상존하는 상태다. 


홍 부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대외 리스크 점검 및 대응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대응 및 한-영 FTA 추진계획 ▲WTO 전자상거래 협상 추진 계획 ▲북방지역 경협 확대 및 수주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다. 


홍 부총리는 “글로벌 리스크 요인을 실물경기, 통상, 정치, 금융의 4가지 측면에서 분석해 볼 때 미국 연방준비제도와 유럽중앙은행(ECB)의 완화적 결정으로 통화 정상화에 따른 금융 리스크는 작년보다 완화됐다”면서 “실물경기 리스크가 부각되고, 미국과 중국 갈등, 브렉시트 등 통상 리스크 및 정치 리스크도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정부는 리스크 요인을 지속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선제적으로 모색해 국내경제·금융시장에 미치는 부정적인 역할을 최소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브렉시트 대응 및 한-영 FTA 추진과 관련해서는 “영국 하원이 지난 4일 브렉시트 연기법안을 의결했으나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정부는 단기적으로 양국 간 수입물품에 대한 특혜관세가 중단없이 적용될 수 있도록 영국과 긴밀한 협의를 하는 동시에 통상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영 FTA를 조속히 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WTO 전자상거래 협상 추진과 관련해서는 “금년 5~6월께 70여 개국이 참여하는 WTO 전자상거래 협상에 공식 참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로 디지털 통상 및 국경 간 데이터 이동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나 디지털 통상규범은 미비한 상황”이라면서 “국회 계류 중인 데이터경제 활성화 3법(개인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법) 입법 추진을 계기로 우리 기업이 디지털 통상을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겠다”고 했다. 
박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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