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여울근린공원 인근 매현초등학교 학부모가 중심이 된 주민 100여 명은 15일 오전 10시 수원시청 앞에서 영통구 원천동에 있던 택시 쉼터를 매탄동 매여울근린공원으로 이전하는 것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경기 수원시가 영통구 원천동에있던 택시 쉼터를 매탄동 매여울근린공원으로 이전을 추진하자 주민들이 전면 백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매여울근린공원 인근 매현초등학교 학부모가 중심이 된 ‘매여울공원내 택시쉼터 건립반대위원회’ 100여 명은 15일 오전 10시 수원시청 앞에서 매여울근린공원으로의 택시 쉼터 이전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1월31일 영통구 매탄동 매여울근린공원으로 이전 건립 계획을 세우고 올해 안에 택시 쉼터를 이전할 계획이다.

대부분 유치원이나 초등학생 아이를 둔 30대 여성으로 구성된 이들은 이날 집회에서 ‘아이들에게 매여울을 양보하세요’, ‘택시쉼터 결사반대’, ‘택시쉼터 건립 어린이공원에 절대 안돼요’ 등의 피켓을 들고, 북·꾕과리를 치면서 강력하게 항의했다. 유모차를 끌고 나왔거나 어린아이를 안고 있는 주민들도 눈에 띄었다.

주민들은 “공원 훼손, 교통체증, 소음, 매연 등 여러 문제가 있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안전이다. 아이들이 오가는 길목에 택시쉼터가 들어와 아이들의 교통안전을 위협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매여울근린공원은 인근에서 유일하게 아이들을 위한 곳이다. 수질관리도 잘 돼 멀리서도 찾아오는 물놀이장을 불통 행정으로 빼앗길 수는 없다. 수원시는 주민들도 몰래 추진한 불통 정책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택시 기사들의 쉼터를 빼앗으려는 게 아니라 주민 피해가 적은 장소로의 건립을 요청하는 것이다. 원천동 택시 쉼터를 지을 때부터 제대로 했으면 이런 문제는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같은 시간 시청 안전교통국장실에서는 주민 의견 청취를 위한 간담회가 열렸지만, 의견 차이을 좁히지 못하고 입장만 확인한 채 끝났다.

수원시 관계자는 “간담회에서 주민 대표가 4월 말 안에 결론을 내자고 했지만 사실상 진전된 상황은 없다. 주민 의견을 더 듣고 입장을 조율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황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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