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인프라투자 확대 정책과 맞물려 국내 건설기계 '빅2'의 중국 실적이 크게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업계와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시장 굴삭기 판매량은 4만1901대로 전년 대비 14.3% 늘었다.


이 중 두산인프라코어는 3288대에서 3439대로 4.6%, 현대건설기계는 1329대에서 1629대로 22.6% 증가했다.
올 들어 3월까지 누계로 보면 전체 시장 판매량은 24%, 두산인프라코어는 14.5%, 현대건설기계는 7.7%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1분기 성적이지만 중국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는 반응이 나온다.


중국은 이들 업체의 실적을 좌지우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실제 두산인프라코어의 건설기계 매출(두산밥캣 제외) 중 절반가량은 중국에서 발생한다. 
중국 정부는 올해 초 총 3조5200억위안(약 585조원) 규모의 인프라투자 및 유동성 공급 정책을 발표했다. 이는 2008년 11월 금융위가 당시 추진했던 재정확대 정책 대비 88%에 달하는 수준이다.

여기에 중국은 타 지역에 판매되는 제품 대비 평균판매단가(ASP) 또한 높아 수익성이 우수한 지역으로 꼽힌다.

이러한 호재에 시장에서는 올해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의 실적이 지난해에 이어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지난해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에서 전년 대비 50% 이상 늘어난 1조4000억원대 매출을 달성했다. 최근 4년 동안 4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중국 굴삭기 시장 점유율도 2017년 8.3%에서 8.5%로 증가했다.

현대건설기계도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며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087억3247만원으로 전년 대비 119.2% 증가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판매량이 역사적 최고점 수준이었고, 통상 1분기와 2분기가 연간 판매량을 결정는 계절적 성수기임을 감안하면 1분기 판매량은 긍정적으로 해석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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