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산 주광현
효산 주광현

KBS1 TV의 아침 방송은 아침마당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요일마다 특색 있게 프로그램을 달리하여 인기리(人氣裡)에 방송되고 있다.

그동안 아침마당의 프로그램이 바뀌어 근래 월요일 아침마당의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오래 전에 매주 월요일 진행되던 아침마당-고급정보열전은 많은 시청자들이 즐겨 보았던 프로그램이었다.

각 분야 최고의 전문가 5인이 펼치는 유익하고 재미있는 정보의 대결로 구성됐다.

전문가 5명이 10분간 정보를 들려주면, 시청자들의 투표로 대결을 펼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3주간 시청자 투표 점수를 합산한 뒤 최하위 출연자 1명이 탈락하는 서바이벌 형식이다.

많은 시청자들은 유익한 정보는 물론 직접 참여할 수 있어서 좋았던 프로그램이었다. 누가 살아남고, 누가 탈락할 지 여부가 시청자에게 달려 있어 더욱 관심이 갔었다.

좀 더 유익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는 전문가들의 모습이 보는 재미를 더한 호평을 받은 프로그램이었는데 내용의 고갈인지 지금은 그 프로가 다른 프로로 바뀌어 아쉽기만 하다.

다음으로 매주 수요일 .KBS1 TV ‘아침마당-도전 꿈의 무대프로그램이 시청자의 관심이 뜨겁다.

가수로 이름을 올려 활동하고 있지만 아직 트로트계의 신인이거나 무명 가수들이 이 프로에 참가하여 자기가 노래를 부르게 된 사연과 동기를 발표한 후 노래를 부른다.

여기에 출연한 가수마다 저마다의 특징이 있는 어려운 환경을 호소력 있게 발표한다.

누구랄 것도 없이 출연자 모두 구구절절 어려운 환경에서 노래가 좋아 노래에 인생의 승부를 걸겠다고 아침마당-도전 꿈의 무대에 섰다는 것이다.

이 프로에서도 5명의 출연자 노래가 끝난 후 시청자들의 투표로 최우수자를 가리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출연하는 출연자 모두는 대개 기구한 운명의 어려운 환경에서 이를 극복하고 여기까지 왔노라고 호소력 있게 발표를 잘 한다.

또한 노래 실력이 유명 가수 못지않게 실력이 대단하다.

출연자 5명 모두 최고의 점수감이다. 그러나 시청자들의 냉혹한 투표로 1등부터 5등까지 가려진다. 여기서 떨어지는 4명의 가수들은 또다시 뼈아픈 실패의 벽을 안아야 한다.

더구나 우승한 가수도 이번에 한 번 우승했다고 성공한 게 아니다. 앞으로도 쟁쟁한 경쟁자를 물리치고 연속 5회 우승을 해야 한다. 정말 천운이 아니면 생각지도 못할 일이다.

앞에서 소개한 아침마당-고급정보열전도 시청자들의 투표로 최우수자와 탈락자를 가렸듯이 이 프로그램도 시청자들의 투표로 비정하게 단맛과 쓴맛을 안겨 주게 된 것이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투표로 결정하는 것은 하늘이 결정하는 거나 마찬가지란 생각이 든다.

토요일 오전 프로인 황금 연못프로도 재밌는 내용으로 채워진다.

오랫동안 묻어두었던 얘기를 촌철살인적인 유머 감각으로 한바탕 큰 웃음을 자아내게 만든 공감이 큰 프로그램이다.

이상과 같은 프로는 방송의 순기능을 달성하고도 남는다. 그러나 빛이 밝으면 그림자도 짙다.’고 했다. 방송의 순기능 이면에는 옥에 티처럼 역기능이 늘 그림자처럼 따라붙는다.

방송 용어로 써서는 안 될 잘못된 어휘를 방송에서 들을 땐 그 파급 효과에 걱정이 크다.

방송의 역기능이 어디 잘못된 말뿐이겠는가?

연속극을 비롯해 오락 프로 등 지엽적인 역기능을 담은 프로그램이 너무 많다.

날마다 별 생각 없이 시청할 지도 모르는 시청자들에겐 세우(細雨)에 옷 젖듯 조금씩 젖어드는 역기능은 독버섯으로 바뀌어 결국 사회의 악으로 돌아온다.

방송 제작자나 출연자는 자기가 만들거나 출연하는 프로그램에는 역기능이 없는지 미리 점검하고 그 역기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노력이라도 한 후 방송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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