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산대 지역협력지원센터장 산업경영학과 교수 박형근
신안산대 지역협력지원센터장 산업경영학과 교수 박형근

40대 이후의 삶을 이전과는 좀 더 다르고 행복하게 보내기 위한 또 하나의 방법은 제대로 노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다.

잘 논다는 말은 놀거리, 즉 아이템이 있다는 말이다. 놀 줄 아는 사람은 적어도 하나의 아이템이 있다.

만일 놀거리가 없다면 나이를 들어가면서 가족을 괴롭히게 된다.

내가 놀 수 있는 아이템을 스스로 개발해야 한다.

놀지 못한다는 것은 스스로를 괴롭히는 것이다.즐겁게 노는 방법을 배우는 것은 오로지 나 자신을 위한 것이다.물론 상대를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나 자신을 위해서 배우는 것이다.

가능하면 자신과 어울리는 놀이를 해야 한다. 공부하는 것이 좋으면 공부하면서 놀면 된다.

내가 아는 40대 지인은 인근 도서관에 가서 공부를 한다.

그는 어떤 목표를 가지고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재미가 있어서 공부를 하고, 무엇이든 닥치는 대로 책을 읽는다. 그에게는 공부가 놀이이며 삶 그 자체다.

최근에 마흔 공부법이라는 책이 출간되었는데 저자의 이력이 상당히 흥미롭다.

이 책의 작가는 학업 성적이 별로 좋지 않았다고 한다.

자신의 두뇌가 그리 뛰어나지 않다는 것을 느낀 저자는 그때부터 자신만의 독특한 공부법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그 이후에 대학도 가고 각종 자격증도 단시간에 따면서 시간, 집중력, 기억력이 떨어지는 40대에게 잘 맞는 공부법이라며 이 책을 출간한 것이다.

이처럼 늦었다고 생각할 수 있는 나이에 무언가 생산적인 일에 매진한다는 것은 그만큼 의미 있는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어느 한 연구기관에서 사람은 어느 때가 가장 행복한가?’에 대해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여행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꼽혔다.

인간은 길을 걸을 때 행복하고, 먹을 때 행복을 느끼며, 이야기를 나눌 때 행복하다. 이 세 가지를 모두 할 수 있는 것이 여행이다.

그러므로 여행은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가장 행복한 방법이며, 가장 좋은 놀이다.

남들처럼 평범한 직장에 다니다가 평소 제2의 직업으로 삼고 싶었던 여행작가, 사진작가의 꿈을 이룬 사람들도 있다.

우연히 떠난 여행에서 영감을 얻고 그것을 책으로 써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사람, 여행을 떠나 카메라에 멋진 풍경 사진을 담아 전시회를 여는 사람도 있다. 여행은 새로움과 도전을 우리에게 선물해주는 듯하다.

한편 40대 이후 행복할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로 종교 활동도 꼽을 수 있다.40대는 심리적인 성숙을 넘어서 영적으로도 성숙해지기 위해 노력할 때다.

영적으로 성숙할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가 종교 활동인 것이다. 신을 추종하라는 뜻이 아니라 신이 이야기하는 지혜와 현명함, 분별력 등을 기르라는 의미다.

신의 말씀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라는 뜻이기도 하다. 종교 활동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부수적인 소득은 인간관계다.

이때 맺어진 인간관계는 지연이나 학연에 의해서 맺어진 인간관계보다 더욱 끈끈하다.

같은 종교와 같은 교회, 같은 사찰을 다닌다는 사실 자체가 어떤 지연이나 학연보다 사람을 더욱 믿게 한다.

그런 확고한 믿음 속에서 이루어진 인간관계는 끈끈할 수밖에 없다.

이처럼 스스로가 즐거워지는 활동을 찾고 그것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마음을 정화해 나가는 시간을 갖는 것은 참 의미 있는 일이다.

오늘 한번 고민해 보자.

내가 즐길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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