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한미 정상간 전화통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 메시지에 대해 호평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8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전날 오후 10시부터 35분간 이어진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발신한 트윗 메시지가 북한을 계속 긍정적 방향으로 견인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했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메시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일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 이후 내놓은 트윗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흥미로운 이 세상에선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김정은이 북한의 매우 큰 경제적 잠재력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며, 그것을 끝장낼 수 있는 어떤 일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Anything in this very interesting world is possible, but I believe that Kim Jong Un fully realizes the great economic potential of North Korea, & will do nothing to interfere or end it.)”고 적었다.
또 “그(김정은)는 내가 그와 함께 한다는 것을 알고 있고, 나와의 약속을 어기고싶어 하지 않는다. 거래는 성사될 것!(He also knows that I am with him & does not want to break his promise to me. Deal will happen!)”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뒤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자제력을 발휘해 북한과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발사체 발사 이후 북한을 강하게 비판했을 경우 북미 간에 험악한 대화가 오가면서 비핵화 협상의 판이 깨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메시지에서 김 위원장과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를 했고, 그런 메시지가 결국 북한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견인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가 조금 직선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문 대통령이 자제를 해달라고 한 것은 전혀 아니지만 이번과 같은 메시지가 앞으로도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발사체 발사에 대한 보고를 받고 화를 냈다는 외신 보도도 있다. 미 인터넷매체 복스는 지난 4일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자신을 속였다는 생각에 화를 냈다”며 “고위 참모진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문 대통령과 통화하기 전까지 트위터를 사용하지 말라는 요청을 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발사체 발사 소식이 알려진지 한나절 이상 지난 4일 오후(한국시간 기준)에야 트위터를 통해 절제된 메시지를 보냈다. 트위터를 통해 무역 협상을 진행 중인 중국이나 핵협상 파기 문제로 대치하고 있는 이란 등에 대해서는 적대적인 발언을 거침 없이 내놓은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언급은 우호적인 내용이 대부분이다. 특히 김 위원장과의 개인적인 친분 관계를 강조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북한과 대화를 통해 비핵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 정상회담 직후인 지난 3월1일 트위터에 “우리(미국)는 그들(북한)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고 그들은 우리가 뭘 얻어야 하는지 안다. (김 위원장과의) 관계는 매우 좋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라고 적었다.
워싱턴 한미 정상회담이 끝난 후 지난달 14일에는 “나와 김정은 위원장은 우리의 관계가 매우 좋다는 데 동의했다. 아마도 탁월하다(excellent)는 말이 더 정확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 “3차 (북미)정상회담은 잘 될 것”이라며 “우리는 서로의 입장을 완전히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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