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이 15일 차기 원내대표 선출에 나선다. 누가 바른미래당의 원내사령탑을 맡을지가 향후 패스트트랙 추진 방향과 당내 주도권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번 경선에는 공교롭게도 모두 서울 관악구를 지역구로 둔 김성식(서울 관악구갑·재선) 의원과 오신환(서울 관악구을·재선) 의원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김 의원이 '합의 추대'될 것이란 가능성이 유력하게 나오는 가운데 김 의원과 오 의원의 2파전 구도로 치러질 것이란 전망도 만만치 않다.

당내에선 김관영 원내대표의 사퇴 결정으로 가까스로 갈등이 봉합된 만큼 '화합' 차원에서 합의 추대 방식으로 선출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나온다. 지난 의원총회에서도 결론은 내지 못했으나 합의 추대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는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유력 후보로 꼽히는 김성식 의원은 국민의당 출신이지만 계파색이 다소 옅다는 점에서 합의 추대에 강점이 있다는 평이 나온다. 

현재 호남계이자 당권파에서 김 의원을 지지하는 분위기다. 김 의원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간사로 활동하며 선거제 개혁에 찬성하는 등 지도부에 비교적 우호적인 인사로 분류되면서도 바른정당계의 반발은 상대적으로 약할 것이라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 사보임 논란 때는 지도부에 비판적 입장을 보인 바 있다.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 여의도 국회에서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이 홍영표 김관영 원내대표 등 운영위원장실에서 사개특위 위원들과 이야기를 나눈 후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하지만 유승민계·안철수계가 김 의원의 대항마를 내세울 가능성도 있다. 차기 원내대표에 따라 패스트트랙 추진 협상 방향이 바뀔 수 있는 데다 손학규 대표 거취 문제가 남은 만큼 손 대표 체제에 압박을 가할 수 있는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오신환 의원이 출마할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바른정당 출신이지만 손학규 대표 체제에서 당 사무총장직을 잡음 없이 맡아왔다. 사개특위 검찰경찰개혁소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그는 사보임 논란의 당사자이기도 하다. 

바른미래당은 오는 13일 후보 등록을 받아 15일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를 선출하게 된다. 복수 후보 등록시 후보 간 협상으로 한 후보자가 사퇴하며 추대되거나, 표 대결로 가게 된다. 

이에 따라 주말 동안 계파간 물밑 작업이 치열할 전망이다. 당권파를 제외하고 중립파로 분류되는 국민의당계 의원들이 '캐스팅보터'로 꼽히는 만큼 합의 추대에 대한 의견 조율 및 대략적인 표 계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중립파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당 화합을 끌어낼 수 있는 점이 최우선으로 고려돼야 하지 않겠나"라며 "물망에 오른 후보가 많지 않으니 서로 의견을 타진해서 합의를 이끌어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오신환 의원이 결국은 출마 의지를 굳힐 것이다. 합의 추대되기는 힘들 것"이라며 "원내대표 경선이 손학규 대표 퇴진 문제와 연결되는 만큼 방어하는 입장과 흔들려는 쪽이 팽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바른미래당은 원내대표 선거 일정이 촉박한 만큼, 이번 선거에 한해 부재자 투표를 인정하기로 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유의동 의원이 선거관리위원장을 맡는 등 3인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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