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신형 단거리 미사일이 남한 전역을 사정권으로 둘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기존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로는 대응이 어려운 것 아니냐는 주장과 함께 군 당국의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은 지난 9일 평안북도 구성 일대에서 러시아 이스칸데르 지대지 미사일을 개량한 것으로 추정되는 신형 단거리 미사일을 2발 발사했다.
이 미사일은 각각 420여㎞, 270여㎞의 사거리를 비행했으며 정점 고도는 45~50㎞ 정도였다. 특히 내륙을 가로로 관통해 안정성 측면에서도 어느 정도 검증을 마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군사 전문가들은 신형 단거리 미사일의 사정거리가 최대 50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북한 전방지역에 배치할 경우 남한 전역을 사정권에 둘 수 있는 수준이다.
여기에 고체연료를 사용해 준비시간도 10분 정도로 짧은데다 탱크 바퀴 같은 궤도형 이동식발사차량(TEL)을 갖추고 있어 탐지가 어려운 산 속에서 은밀하게 기동할 경우 사전 식별이나 선제 타격도 어려울 수 있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미사일의 고도와 비행궤적이다. 우리 군은 종말단계에서 요격하는 방어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이 미사일은 종말단계에서 복잡한 비행형태를 보여 예측하기가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탄도미사일과 달리 50㎞ 이하 저고도로 날아올 경우, 이에 대응할 시간이나 교전 고도가 현저하게 줄어들거나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가령 40㎞ 고도부터 방어 가능한 사드(THAAD)의 경우, 고도 50㎞의 미사일에 대응할 수 있는 거리가 10㎞밖에 남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마하 6 안팎으로 비행하는 이스칸데르급 미사일을 고도 20㎞ 이하 방어용인 패트리엇(PAC)-2, 3로 요격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종우 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이같은 무기체계는 하층 요격체계가 여러 발을 쏴서 확률을 높이는 방법 밖에 없다”며 “과거에는 통상적인 궤적으로 내려오는 탄도미사일의 경우 2발 발사해서 방어했는데, 이번처럼 중간에 회피기동을 할 경우 3발 이상 쏴야한다는 결론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군 당국은 종말단계에 다층방어가 가능하도록 방어시스템을 구축해나가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종혁 기자

저작권자 © 경기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