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발언이 금리 인하로 해석되며 글로벌 증시가 상승했다. 한국 증시의 경우 소폭 상승에 그쳤지만 증권가에서는 바닥 지지 재료로 쓰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4포인트(0.10%) 오른 2069.11에 장 마감했다.

◇글로벌 증시, 美 금리 인하 기대감에 대폭 상승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트럼프 미 행정부가 일으키고 있는 무역 마찰이 미국 경제를 위협할 경우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에 대해 투자자들은 연준이 올해 하반기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신호를 보낸 것으로 받아들였다.

파월 의장은 시카고에서 열린 연준 컨퍼런스 연설에서 “우리는 (무역 마찰과 관련한)상황 변화가 미국의 경제 전망에 어떤 의미를 가질 것인지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언제나 그래왔듯이 경제 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연준이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밝히지 않았지만 연준이 연말 이전에 한 차례, 많으면 2차례까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뚜렷한 경기 침체 없이도 1990년대에 두 차례 금리를 인하했던 적이 있다”며 “연준은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를 공식화한 후 연내 한 차례 금리 인하를 개시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미국 증시는 다우 지수가 500포인트 넘게 오르는 등 크게 상승했다. 다우종합지수는 이날 하루 512.40포인트(2.06%)나 뛰어 2만5332.18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803.27로 장을 마감해 58.82포인트(2.14%) 상승했다. 아울러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94.10포인트(2.65%) 상승해 7527.12에 마감했다. 이날 주가 상승은 올해 들어 두 번째로 큰 폭이었다.

일본 증시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일본 도쿄 증시는 미국 금리인하 관측에 뉴욕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돼 6거래일 만에 대폭 상승마감했다.

닛케이 평균주가는 이날 전일 대비 367.56 포인트, 1.80% 올라간 2만776.10으로 폐장했다. 상승폭은 지난 3월26일 이래 가장 컸다.

◇韓·中 증시 펀더멘털 이슈로 보합세…”금리 인하, 바닥 지지 재료”

반면 한국 증시는 소폭 상승에 그쳤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7.19포인트(0.83%) 오른 2084.16에 출발했지만 장중 상승폭을 내주며 하락반전하는 등 강보합선에서 마감했다.

중국 증시도 5월 차이신 서비스업 구매관리자 지수(PMI)가 떨어지면서 하락마감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03% 내린 2861.42로 장을 마감했다.

중국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5월 차이신 서비스업 구매관리자 지수(PMI)는 52.7로 전월보다 1.8 포인트 떨어졌다.

한국도 4월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서며 펀더멘털이 약해졌다는 지표로 해석되며 부담을 줬다. 한국의 4월 경상수지는 6억6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2012년 4월(-1억4000만달러) 이후 7년 만의 적자 전환이다.

이영화 교보증권 연구원은 “경상수지 연간 30~40억달러 적자는 연간 수출의 1% 수준으로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한국 경제가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를 장기간 지속해와 경제안정을 저해하는 직접적 요인은 아닐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연준의 금리 인하 스탠스가 유지될 경우 한국 증시의 바닥권을 지지하는 재료로 쓰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3000억 달러 관세에 대한 공청회 등을 앞두고 미중 무역분쟁 불안감은 여전하지만 주가 바닥은 단단해질 것”이라며 “연준 완화와 매크로 불확실성 조합으로는 약 마이너스(-) 10% 수준에서 바닥이 형성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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