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축구가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국가대항전에서 최초로 결승전에 진출할 수 있을까. 36년 만에 4강 신화를 재현한 정정용호가 새 역사에 도전한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대표팀이 12일 오전 3시30분(한국시간) 폴란드 루블린의 루블린 경기장에서 에콰도르와 2019 U-20 FIFA 폴란드월드컵 준결승전을 갖는다.

에콰도르는 대회를 앞둔 지난달 18일 평가전에서 이강인(발렌시아)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긴 적이 있는 팀이다. 

FIFA 랭킹 59위로 한국(37위)보다 아래에 있다. B조 3위로 어렵게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했지만 우루과이(16강), 미국(8강)을 연파하며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은 8강에서 아프리카의 강호 세네갈을 상대로 정규 전·후반과 연장까지 총 120분을 치른 후, 3-3으로 비겨 승부차기까지 가는 명승부 끝에 웃었다. 승부차기에서 3-2로 승리했다.

박종환 감독이 이끌었던 1983 멕시코대회 이후 36년 만에 대회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 남자축구가 FIFA 주관 국가대항전에서 4강에 오른 건 역대 세 번째다. 

앞서 1983 멕시코대회, 성인대표팀이 2002 한일월드컵에서 4강에 진출했다. 두 대회 모두 4위로 마감했다.

에콰도르마저 잡고 결승에 오른다면 남자축구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여자축구는 FIFA 주관 국가대항전에서 우승한 적이 있다. 2010 U-17 여자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같은 해 U-20 여자월드컵에서는 3위에 오른 기억이 있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카타르, 일본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U-20 월드컵 결승 무대를 밟을 수 있다. 

카타르는 1981 호주대회, 일본은 1999 나이지리아대회에서 결승에 올랐다. 모두 준우승에 만족했다. 결승에서 카타르는 서독에 0-4, 일본은 스페인에 0-4로 패했다.

8강에서 1골 2도움으로 맹활약한 이강인을 비롯해 선방쇼를 펼친 골키퍼 이광연(강원), 극적인 동점골의 주인공 이지솔(대전), 장신 공격수 오세훈(아산) 모두 새 역사를 준비하고 있다.

반대쪽에서는 유럽 전통의 강호 이탈리아와 우크라이나가 결승 진출을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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