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11일 “정의당에 이제 더 이상 선거 패배주의는 없다”며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을 다짐했다.
이날을 마지막으로 당대표 임기를 마치는 이 대표는 국회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갖고 “이제 평당원으로 돌아가 당의 계속 성장을 위해 뛰겠다. 반드시 2020년 원내 교섭단체가 돼 돌아오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2년을 회고한 뒤 “이런 가운데 저는 변화된 정의당 내부를 들여다보게 된다”며 “그 중에 가장 의미 있게 평가할 것이 있다. 선거 때만 되면 찾아오던 정의당 내부의 패배주의가 상당 부분 사라졌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실 창당 이후 고된 시간을 보내면서 ‘과연 이번 선거에서 우리는 나아질 수 있을까’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정의당의 생존이 달려있다’는 식의 예단이 많았다”며 “그런 패배 의식은 대선을 성과 있게 치른 이후에도 계속됐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도전을 피하지 않았던 우리에게 이제 패배주의는 더 이상 정의당의 고민이 아니게 됐다”며 “아직도 부족하고 갈 길이 멀지만 당과 당원들은 그 다음의 정의당, 또 그 다음의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故) 노회찬 의원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이 대표는 “감당할 수 없는 일을 마주하고, 솔직히 많이 힘들고 외로웠다”며 “그러나 저는 물론 정의당의 모든 당원들은 노회찬이 남겨준 ‘6411의 정신’, 그대로를 안고 앞으로의 길을 걸어 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또 “내년 총선을 지나 정의당이 10살을 맞이하는 2022년, 지방선거와 대선에서 ‘당은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라’던 그 말씀 위에 당을 우뚝 세울 것”이라며 “정의당은 성장판이 닫히지 않은 가능성의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 역시 당의 총선 승리와 진보정치의 미래를 위해 지역에서 반드시 승리해 돌아오겠다”며 “그것이 당이 저에게 부여한 소임이자 성취해야 할 다음 목표”라고 말했다. 
비례대표 의원인 이 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민경욱 한국당 의원의 지역구인 인천 연수구을에 출마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이어진 질의 응답에서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100%로 보고 있다”며 “이 선거는 절대 져서는 안 되는 선거다. 심상정·노회찬으로 대표된 진보정치가 재선 국회의원을 반드시 만들어야 확장 가능성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정의당을 ‘민주당 2중대’라고 평가하는 데 대해서는 “저는 그 말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2중대가 아니라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줬던 것이 제 임기 동안 있었던 ‘정의당 데스노트’”라고 강조했다.
정의당 데스노트는 ‘정의당이 찍으면 죽는다’(사퇴한다)는 뜻의 정치권 속설로, 인사청문회 후보자 등 정의당이 반대 뜻을 밝힌 인물은 줄줄이 낙마하는 데서 비롯됐다.
이 대표는 “무작정 민주당이 하는 일을 밀어주고 박수치고 했던 적은 한 번도 없다”며 “모든 것을 꼼꼼히 살펴보고 뜯어보고 그것이 국민의 이익에 부합하는가 아닌가에 따라 판단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정치가 양당 체제로 형성돼 왔기 때문에 제3, 4당이 어떤 입장을 내는가에 따라 가까우면 2중대, 다르면 배신으로 얘기한다”며 “이는 정말 옳지 않은 프레임”이라고 주장했다.
잠잠해진 민주평화당과의 공동교섭단체 구성과 관련해선 “(평화당 내부 상황 등) 지금 조건에서는 추진하기 어렵지 않을까 본다”며 “총선에서 승리해 독자적인 교섭단체로 우리의 몫을 제대로 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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