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와 한강유역환경청이 한강수계 우수 생태복원지로 홍보하고 있는 경기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 환경생태공원에 일명 ‘바바리맨’이 자주 출몰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지며 공원 관리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10일 양평경찰서와 지역주민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21일 오전 9시께 양수리 환경생태공원(양평군 양수로 152번길) 벤치에 앉아 쉬고 있던 여성 앞에서 한 젊은 남성이 자위행위를 한 뒤 사라졌다. 
경찰은 앞서 올해 4월부터 5월14일과 21일 등 모두 3차례에 걸쳐 “어떤 남자가 공원 내에서 지나가는 여자를 보고 자위행위를 한다”는 같은 내용의 신고를 받았다. 
신고 접수시간은 오전 10시와 오후 4시께 있었다.
경찰은 양평군 통합관제센터에 의뢰해 범행시간 전후 범행 장소에서 뛰어가는 남자의 동영상을 입수, 피의자를 특정해 A(27)씨를 검거, 공연음란혐의로 조사를 마친 뒤 검찰에 송치했다.
바바리맨의 범행이 이뤄진 ‘양수리 환경생태공원’은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이 지난 2000년 물이용부담금을 재원으로 하는 한강수계관리기금으로 496억원을 들여 6만7154㎡ 규모의 토지를 매입해 조성했다. 
남·북한강이 흐르고 팔당호와 연접한 지역인 양수리에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설 경우, 팔당호 수질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여론이 사회적 이슈로 작용하면서 환경부와 한강청이 건설업체들과 협의해 매수한 곳이다.
이 같은 성범죄가 발생하자 대한노인회 양서면분회 남백우(75) 회장은 “양수리에는 양평군 주민들에 한해 연중 무료 개방되는 세미원을 비롯해 물레길 등 다양한 산책·여가공간이 있어 양수리생태공원은 전혀 환영받고 있지 않는 실정”이라며 “밤늦은 시간 청소년들의 일탈장소는 물론 범죄행위까지 벌어지는 현실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어 조만간 환경부를 상대로 단체행동도 불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제가 발생한 양수리생태공원 관리 주체는 한강청으로 향후 관리대책 등을 알아보기 위해 담당자와 통화를 두 차례 시도했으나 회의중으로 통화할 수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
양평 = 남기범 기자

저작권자 © 경기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