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산대 지역협력지원센터장 산업경영학과 교수 박형근
신안산대 지역협력지원센터장 산업경영학과 교수 박형근

어느 세대나 여행할 때 모두 적용되는 조건이기도 하지만 특히 40대가 여행을 할 때, 보람 있는 여행이 되기 위해서는 다음의 10가지 조건이 요구된다.

① 왜 여행을 떠나는지를 생각하고 출발한다.
아무 생각 없이 무작정 여행을 떠날 수도 있다.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 어느 날 갑자기 문득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서둘러 떠난다.
이런 여행이 좋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오랫동안 꿈꾸고 준비해온 여행이라면 왜 여행을 떠나는지를 곰곰이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
새로운 나 자신을 발견하기 위한 여행인지, 아니면 그동안의 삶을 되돌아보기 위한 여행인지 그 목적을 알 때 여행지도 정해지며, 그 여행은 더욱 보람 있는 여행이 된다.

② 열심히 준비하되 준비한 것에 얽매이지는 말라는 것이다.
여행 준비는 보통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돈, 시간, 체력 등 하드웨어를 준비하는 것이고, 둘째는 정보와 배경지식의 소프트웨어 준비이며, 셋째는 자기 자신을 좋은 여행자가 되도록 꾸미는 것이다.
이런 준비는 가능한 철저히 준비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여행지에 도착해서는 융통성을 발휘해야 한다.

③ 조금만 더 투자한다. 
돈이든 시간이든 수고이든 정성이든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투자하는 것이 좋다.
누구나 넉넉한 돈을 가지고 여행을 떠나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나 작은 것에 연연하다가 큰 것을 놓치게 될 수 있다.

④ 과감하게 새로운 것을 시도한다.
여행을 가면 모든 것이 낯설고 새롭고 신기한 것들로 가득 차 있다.
그러한 것들이 기쁨과 즐거움도 주지만 때로는 두려움과 스트레스도 준다. 하지만 익숙하지 않다고 하여 무조건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여행자는 바로 그런 것들을 만나기 위해 그곳에 간 것이다.

⑤ 현지에 동화되도록 노력한다. 
고생하려고 여행을 가는 것은 아니지만 여행은 필연적으로 고생을 수반한다.
특히 저렴하게 여행하는 사람이면 수많은 불편과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 특히 40대에 여행을 떠나게 되면 체력도 고려해야 한다.
여행지에서는 현지인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라도 그들의 삶에 적응하는 것이 좋다. 현지인들의 생활습관이나 매너, 종교적 금기사항 등을 주의 깊게 살펴 평소 현지인들과 가능한 많이 접촉하는 것이 좋다.

⑥ 위험에 대비하고 항상 안전에 신경 쓰도록 한다.
여행은 때때로 많은 위험이 따른다. 치안 상태가 비교적 좋은 곳에서도 언제든지 사고를 당할 수 있다.
먹는 식수에서부터 매일 먹는 음식으로 인해서 질병에 걸릴 위험이 따른다. 따라서 긴장의 끈을 늦추어서는 안 된다.
특별히 위험한 지역을 여행할 때에는 안전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사소한 실수나 방심이 여행자의 모든 것을 앗아갈 수 있다.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낮다고 하더라도 여행자는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는 신중함과 지혜가 필요하다.

⑦ 누구나 다니는 길에서 조금만 벗어나도록 한다.
여행자들이 다니는 곳은 대부분 한정되어 있다. 40대가 되면 어쩌면 여행을 여러 번 경험한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때마다 같은 코스로 모든 사람들이 또 같이 여행을 하게 된다. 따라서 40대에 여행을 할 때는 특히 자신을 성찰하고 미래에 대해서 고민하기 위해 여행을 하는 것이라면 남들과 다른 곳을 보고 다른 경험을 해야 더 독특하고 개성에 넘치는 여행을 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남들이 가는 곳에서 조금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해볼 필요가 있다.
안내서에 소개되어 있지 않은 뒷골목 현지 식당이나 재래시장을 찾아가거나, 조금 벗어난 곳을 찾아가는 것도 여행에서의 색다른 맛을 느끼게 될 것이다.

⑧ 눈과 귀와 마음을 열어야 한다.
여행자들이 범하기 쉬운 가장 큰 오류는 매사에 심드렁해지고 오만해지는 것이다. ‘이 정도는 나도 다 안다’, ‘이건 어디서 본 것 같다’, ‘세상 어딜 가나 사람 사는 것은 똑같다’ 등의 생각을 하면 감동적이거나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는 여행을 하기가 힘들다.
따라서 여행 경험이 쌓이고 와본 경험이 있는 것일지라도 겸손한 자세를 유지하면서 눈과 귀와 마음을 열도록 노력해야 한다.

⑨ 늘 자신을 먼저 돌아본다.
많은 여행자들이 ‘더 좋은 장소, 더 좋은 때, 더 좋은 사람’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세상에는 다른 곳보다 더 아름답고 특이하거나 기억에 남을 만한 장소도 있다. 그러나 이런 외적인 요소만이 중요하지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여행자 자신이다. 여행자인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 내가 미숙하고 무지한 속물이라면, 내 머리가 텅 비어있다면 이 세상 어디를 가서 어느 누구를 만나도 그 여행은 시시하다. 따라서 좋은 여행을 하려면 먼저 자신이 큰 사람이 되어야 한다.

⑩ 기록하고 정리한다.
인간의 기억력은 한계가 있다. 시간이 조금만 흐르고 나면 정말로 기억해야 할 것, 여행을 다닐 때 그토록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들을 대부분 잊어버리게 된다. 특히 40대는 20대와 달리 기억력이 더 녹슬어 있을 수도 있다. 이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은 기록하는 것뿐이다.
간단하게 메모를 하든, 일기를 쓰든, 녹음을 하든 자신만의 방법으로 여행의 체험을 기록해 두는 것이 좋다. 그렇게 기록해 둔 기억들은 가록하지 않았다면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새로운 추억들을 선사할 것이다. 또한 기록해야 할 것들 중에는 지금까지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자신에 대한 생각이나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했던 것들이 포함되어야 한다.
기록하고 그 기록을 정리하는 가운데 여행을 통해서 얻은 당신의 감성을 더욱 풍부해졌음을 느끼게 될 것이며, 여행을 바라보는 당신의 눈은 한결 더 깊어질 것이다.

저작권자 © 경기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