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연성 강조했건만, 너무도 부족한 개연성… 영화 ‘변신’
개연성 강조했건만, 너무도 부족한 개연성… 영화 ‘변신’
  • 경기매일
  • 승인 2019.08.2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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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연성이 너무 부족한 영화다.
앞서 김홍선(43) 감독은 인터뷰에서 ‘변신’의 리얼리티를 극대화하기 위해 CG와 개연성이 떨어지는 설정은 최소화했다고 강조했다. 그의 표현에 따르면, ‘현실에 발을 디딘 호러를 해보자’는 생각으로 이번 작품을 연출했다고 한다.
김 감독은 “CG는 최소화했다. 개연성 없이 뿔이 달린 악마같은 모습들은 최대한 배제하고자 노력했다. 오히려 (일상 속) 사람들로부터 악마의 모습을 차용하려 했다. 극중에서 이웃이 아들의 의자를 부순 것이나, 칼질 소리 같은 것도 층간소음 문제 등 현실적인 것에서 따왔다. 악마의 모습은 한 번도 제대로 보여주지 않는다. 그렇게 변신해 있다는 게 무섭지 않을까”라고 했다.
김 감독이 강조한 것처럼 ‘악마가 가장 사랑하는 가족의 모습으로 바뀐다’는 극의 설정은 참신하고 매력적이다. 극중 악마는 엑소시즘(구마)을 행하는 구마 사제 중수(배성우)에 복수코자 그가 가장 사랑하는 형 ‘강구’의 가족 구성원의 모습으로 번갈아 변하며 가족들의 생명을 위협한다. 김 감독이 언급한대로, 악마의 모습이 전형의 범주를 벗어난 점은 극의 가장 큰 강점이다. 
다만 이 설정은 영화의 개연성을 떨어뜨리는 한계기도 하다. 영화 속 악마는 가족구성원 중 한 명이 홀로 있을 때 그의 모습으로 바뀌어 다른 가족들을 위협한다.

이를 눈치 챈 구마사제 중수는 가족들에게 떨어져 있지 말라고 말하지만, 영화의 전개를 위해 가족들은 계속해서 ‘개인 플레이’를 하며 악마가 자신의 모습으로 변하기를 허락한다. 극의 전개를 위한 설정이었지만, 극중 가족들이 처한 상황에서 행했을 행동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또한 가족의 모습으로 귀신이 변했을 때 해당 가족이 어디에 있는지 모두 설명이 되지 않아, 시퀀스마다 가족이 겪는 상황이 완전히 설명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관객에게 불필요한 궁금증을 더한다. 
극의 개연성을 떨어뜨리는 또 다른 요소는 ‘무한한’ 악마의 능력이다. 악마의 능력은 단순히 가족인척 연기를 하며 다른 가족 구성원을 헷갈리게 해 위협을 가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악마는 까마귀들을 조종해 가족을 도우려는 세력을 위협한다. 가족들과 물리적으로 가까이 있지 않은 다른 존재의 모습으로 변해 중요한 순간에 중수를 속여 가족들을 더 극단의 상황으로 내몬다. 때로는 입에서 뱀의 혀가 나오고, 천장에서 핏비가 내리게 하는 클리셰, 즉 전형적인 악마의 면모를 보이기도 한다. 어떤 설정이나 한계가 없이 무한한 악마의 능력에 관객들은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편집 과정에서 설명적이었던 부분은 다 뺐다. 조금 더 불친절해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약간 헷갈렸으면 좋겠다는 게 의도였다. 그래야 내가 생각하는 반전이 나올 것 같았다”고 했다. 관객들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서 편집과 생략이 이루어졌으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모호한 정체성도 영화의 약점이다. ‘오컬트’와 ‘액션’을 어설프게 버무려 버린 ‘사자’가 연상된다. 영화 ‘변신’은 홍보 문구에서도 볼 수 있듯이, 오컬트 영화인 동시에 가족 영화다. 실제로 김 감독은 ‘오컬트’ 영화이면서 ‘가족 영화’임을 여러 번 강조했다.
“전형적인 호러 오컬트 영화로 봐줬으면 좋겠다. 전형적인 걸 가지고 변주를 어떻게 했는지에 관해 관객이 스릴감을 느끼며 감상했으면 좋겠다”고 오컬트 영화로서의 성격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앞선 오컬트 영화와는 색깔이 다르다. 차이점을 찾으며 봐주면 좋을 것 같다. 내가 했던 영화들 중에서 가족 얘기가 가장 진하다. 두시간 내내 놀라면 어깨에 담도 들고 힘들지 않나. 극의 후반부는 따뜻하게 풀었다. 안도하면서 극장을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극의 전반부에서 잔인하고 기괴한 장면으로 관객의 관심과 집중을 한껏 끌어 올린 영화는 중반부를 지나며 엉성한 얼개에 관객들의 몰입도를 떨어뜨리고, 결말에 가서는 가족 신파극으로 장르를 바꾼다. 어설픈 컬래버레이션 탓에 시너지 효과는커녕 극의 정체성마저 뿌리째 흔들리는 모양새다. 
배우들의 호연은 빛났다. 1인2역이라고도 할 만한 배성우(47), 성동일(52), 장영남(46)의 연기는 때로는 절절하고, 때로는 관객들의 소름을 돋게 할 정도로 강렬하다. 자녀 역의 김혜준(24), 조이현(20), 김강훈(10)의 연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잠시 등장하는 오대환(40)은 강력한 공포심을 유발한다. 21일 개봉, 112분, 15세 이상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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