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 5곳 중 1곳에서 배출된 일회용기저귀에서 법정감염병 제2군인 ‘폐렴구균’이 발견됐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서울녹색환경지원센터는 26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의료폐기물공제조합이 의뢰해 지난해 12월부터 수행한 ‘요양병원 기저귀 감염성균 및 위해균에 대한 위해성 조사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요양병원 152곳이다. 전국 요양병원의 약 10%에 해당한다. 
152곳에서 배출된 일반 의료폐기물 중 일회용기저귀가 포함돼 있던 요양병원은 141곳(92.8%)이었다. 이중 28곳(19.9%)에서 폐렴구균(Streptococcus pneumoniae)이 검출됐다. 135곳(95.7%)에서는 ‘폐렴간균’(Klebsiella pneumoniae)도 발견됐다. 
폐렴구균은 폐렴의 주요 원인이며 폐 외에도 여러 부위를 감염시켜 병을 일으킨다. 2014년 예방접종을 통해 관리가 가능한 ‘법정감염병 제2군’으로 지정됐다. 
폐렴구균 환자와 사망자 수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이며 지난해에 670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115명이 숨졌다. 
폐렴간균은 법정감염병은 아니지만 국내·외 저명 학술지에서 해당 균의 감염성과 내성이 증가하고 있음이 밝혀진 바 있다. 
이외에도 화농성 염증과 식중독 등의 감염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황색포도상구균(Staphylococcus aureus)은 134곳(95%)에서 나왔다. 
요로감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프로테우스균’(Proteus mirabilis)과 ‘포도상구균’(Staphylococcus saprophyticus)은 각각 95곳(67.4%)와 84곳(59.6%)에서 발견됐다. 피부질환을 일으키는 칸디다균(Candida albican)은 5곳(3.5%)에서 배출된 일회용기저귀에서 검출됐다.
위탁연구 책임자인 김성환 단국대 미생물학과 교수는 이날 간담회에서 “요양병원 내 일반병동에서 배출되는 일회용기저귀에서 폐렴구균을 비롯한 감염 위험 병원균이 검출됐다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일회용기저귀로부터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철저한 조사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안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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