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2018년 상반기~2019년 상반기) 사이 경기 광주의 고용률이 2.4%포인트 떨어지고 실업률은 두 배로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19년 상반기 시·군별 주요 고용지표 집계 결과’에 따르면 최근 1년 동안 고용률이 가장 많이 하락한 곳은 경기 광주다. 이 기간 경기 광주의 고용률은 63.8%에서 61.4%로 2.4%포인트나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 경기 광주의 실업률은 5.0%로 2018년 상반기(2.4%)보다 2.6%포인트나 올랐다. 두 배 이상으로 치솟은 셈이다. 경기 광주의 실업률은 오산(5.4%), 안산(5.3%), 동두천(5.1%)에 이어 경기 지역에서 네 번째로 높았다.

이와 관련해 통계청은 “택지 개발로 인구가 유입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경기) 광주는 전체 취업자 수가 많지 않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어렵다”면서도 “태전·고산지구 등 택지가 개발되면서 인근 인구가 유입되고 있는데 이 영향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태전·고산지구와 가까운 경기 성남 등에서 새롭게 이주, 경기 광주에 편입한 경제활동인구가 구직에 나서면서 일시적으로 고용률이 떨어지고 실업률이 오르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경기 광주 이외에 실업률이 높았던 오산은 일자리가 많은 동탄·화성·수원 등으로 취업자가 유출된 영향 때문이라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동두천은 미군 기지의 평택 이전으로 수요가 감소해 양주·의정부 등으로 사업서비스업 종사자가 이동하면서 실업률이 올라간 것으로 봤다.

반면 경기 시흥의 경우 올해 상반기 고용률이 64.2%로 2018년 상반기(60.7%)보다 3.5%나 올라 희비가 엇갈렸다. 최근 지표가 긍정적인 음식·숙박업의 호조세가 이어지는 데 따른 영향이라고 통계청은 풀이했다.

전국에서 실업률이 가장 높은 곳은 경남 거제(6.7%)였다. 2018년 상반기(7.0%)보다 0.3%포인트 하락하기는 했으나 여전히 높다. 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지역 기반 산업(조선업) 구조조정의 여파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모습이다. 기반 산업이 유사한 경남 통영(5.9%)의 실업률도 높았다.

통계청은 이들 지역의 실업률이 하락하는 점에 주목했다. 정 과장은 “2018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거제·통영의 실업률이 모두 0.3%포인트 개선됐다”면서 “조선업 구조조정 이후 최근 수주량이 증가하고 있고 해당 지역 경제활동인구의 구직 활동도 늘어나고 있다. 어려웠던 지역의 지표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전국 시·군에서 고용률이 높은 곳은 경북 울릉(84.0%), 전남 신안(77.3%), 전북 장수(76.0%)다. 전반적으로 군 지역의 고용률이 시보다 높았다. 이와 관련해 통계청은 “군의 농림어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과천(52.6%), 동두천(54.3%), 전북 군산(54.4%)은 고용률이 낮았다.

통계청은 지난 4월14일부터 20일까지 전국 23만1000여 표본 가구 내 상주하는 만 15세 이상 가구원을 대상으로 이 통계를 집계했다. 현역 군인이나 사회복무요원, 형이 확정된 교도소 수감자, 의무경찰 등은 집계에서 뺐다. 직업 군인이 많은 충남 계룡도 분석 대상에서 제외했다.

광주 = 차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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