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이달 중순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제74차 유엔총회에 불참할 것이란 관측에 대해 통일부는 “아직도 기간이 남아있다”며 참석 가능성을 열어놨다.
통일부 당국자는 3일 기자들과 만나 리 외무상의 유엔총회 불참 보도에 대해 “리 외무상이 유엔총회에 참석하지 않는다는 게 (유엔이) 공식 발표된 게 아니고, 참석하지 않는다고 돼 있다가도 다시 (참석)한다고 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아직 9월 총회까지는 시간이 남아있다”면서 “설사 불참한다고 했다가도 유엔 대표부를 통해 다시 (참석) 한다고 통보할 수도 있다. 앞으로 9월 정세와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앞서 닛케이신문 등 외신들은 북한이 9월 하순 유엔총회에서 리용호 외무상이 기조연설을 하지 않을 방침을 유엔에 통보했으며 유엔 주재 대사가 대신 나설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가 예상보다 지연되는 데 대해서는 “6월30일 남북미 정상 판문점 회동이나 8·15 문재인 대통령 경축사를 통해 북미 대화 진전에 대해 강조한 것은 사실이지만, 통일부는 북미대화 진전과 남북관계 선순환의 상황을 보면서 어떻게 할지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북미 협상이 기대한대로 날짜가 잡히지 않고 있지만 이런 상황들을 계속 보면서 필요한 준비, 대처를 해 나가겠다는 관점으로 업무를 진행해 나가려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달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과 치러질 2022년 월드컵 예선전이 남북대화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그런 기대는 할 수 있겠지만 지금 남북 상황을 봐야할 것 같다”고 대답했다.
이 당국자는 “AFC(아시아축구연맹)를 통해 남북이 경기와 관련된 협의사항을 보면서 관계기관 협의를 할 필요가 있다”며 “AFC에도 북측 축구관계자들이 파견돼 있다고 하던데 실무적 협의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보면서 필요한 지원을 해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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