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극장가의 유일한 코미디물 ‘힘을 내요, 미스터 리’가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첫번째 비밀은 대구 시민들의 배려와 협조가 빛난 현장이다.
작년 촬영 당시, 대구 도심의 최고기온은 40도에 육박했다. 스태프들은 무거운 장비를 들고 동선을 맞춰가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차승원(49)을 비롯한 배우들은 원활하게 촬영했다. 적극적으로 협조해 준 대구 시민들 덕분이다.
철수(차승원)와 샛별(엄채영)이 대구역에서부터 동성로까지 한번에 이동하면서 촬영해야한 장면은 소음부터 차량까지 통제를 도와준 시민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정원 촬영감독은 대구 시민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렇게 시민들 협조가 잘 되었던 영화는 처음이었다”며 감격스러워했다.
두 번째 비밀은 시나리오에 담긴 따뜻한 정서를 스크린에 더욱 효과적으로 담아내고자 한 제작진의 고민과 노력이다.
철수 가족의 생활 터전인 대복 칼국숫집, 샛별과 친구들의 아지트인 소아병동을 비롯, 과거 많은 사람들을 구했던 소방관 철수의 반전 정체가 밝혀지게 되는 공간까지 제작진의 섬세한 노력이 담겼다.
이나겸 미술감독은 촬영 준비 당시 대구 중앙로역을 여러 번 방문했다. 사건 기록들을 살펴보는 등 세심하게 작업했다. 이 감독은 “묘사나 재연보다는 감정이나 전체적인 분위기에 조금 더 신경 쓰려 했다”고 전했다.
대부분 대구에서 촬영했다. 사건을 과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 위해 애썼다.
연출자 이계벽(48) 감독도 촬영 비하인드를 밝혔다.
“우리 주변에 여러 상처를 입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했다. 관객들이 그분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주면 좋겠다. ‘힘을 내요, 미스터 리’가 그 아픔을 함께 나누고, 그 분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되기를 바란다”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11일 개봉한다. 차승원·박해준(43)·엄채영(12)·김혜옥(61) 등이 출연한다.

저작권자 © 경기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