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서형민(29)이 카타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QPO)의 2019~2020 시즌 첫 무대에 올랐다. 
7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내셔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카타르필의 이번 시즌 첫 무대에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협연했다. 
고난도 기교를 요구하는 곡이다. 서형민은 우즈베키스탄 출신 지휘자 아지즈 쇼하키모프가 이끈 카타르필과 탄탄한 앙상블을 이뤄 호연했다. 피아노의 조용한 독주로 시작하는 곡인만큼 서형민의 건반 소리로 카타르필의 새 시즌을 열었다는 의미도 있다. 
아시아, 유럽, 미국 등지에서 활약 중인 서형민이 중동에서 연주하는 것은 이스라엘을 제외하고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형민은 “카타르라는 나라에 대해서는 부유한 국가, 외국인이 많은 국가, 그리고 아주 더운 나라라는 정도밖에 몰랐다”면서 “막상 도착해서 오케스트라와 합을 맞춰보니 단원들의 수준이 매우 높아 놀랐다”고 밝혔다. “금관은 정말 어디서도 찾기 힘든 보석 같은 존재였다”고 호평했다. 
특히 쿠르트 마이스터 단장을 높이 평가했다. 서형민은 “로린 마젤, 레너드 번스타인, 콜린 데이비스 등등 쟁쟁한 지휘자들과 같이 일을 한 경험 때문인지 오케스트라를 노련하게 운영하고 있었다”고 짚었다. 
마이스터 단장은 걸프타임스에 “이날 공연은 새 시즌 첫 콘서트로 우리에게 매우 중요했다. 그래서 중요한 피아노 협주곡을 선택했다”면서 “내년 4월에 아랍 축제를 열 것이다. 12월에 5번의 콘서트를 위해 쿠웨이트로 간다. 월트 디즈니와도 함께 콘서트 제작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타르필은 2013년 첼리스트 겸 지휘자 장한나가 음악감독을 맡아 영국 최대 클래식 음악축제 BBC 프롬스에 데뷔, 우리나라에 알려졌다. 피아니스트 손열음도 이 악단과 협연이 예정됐다.
지혜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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