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최악의 미제사건인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19일 이 사건의 유력 용의자는 이씨 성의 50대 남성이라고 밝혔다. 
반기수 경기남부청 2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10차례 걸친 화성사건 가운데 3차례 사건의 증거물에서 채취한 DNA와 용의자 이씨의 것이 일치했다”고 말했다.   
반 부장은 다만 이 3차례 사건의 증거물이 몇 차 사건과 관련 있는지, 특정한 용의자가 누구인지 등은 수사 중이어서 밝힐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전날에도 DNA 결과를 토대로 용의자 이씨를 조사했지만, 이씨는 사실을 부인했다고 밝혔다. 
반 부장은 “(이씨를) 조사 했는데, 부인하고 있다. 조사가 1회에 끝나는 게 아니다. 여러 범죄 사실이 있어 앞으로 계속해서 조사할 사안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올해 주요 미제사건수사팀을 꾸렸으며, 7월15일 화성 사건 현장 증거물 일부의 DNA 감정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다. 
이 결과 3건이 현재 교도소에 수감 중인 이씨의 DNA와 일치해 그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경기남부청은 2부장을 본부장으로 하고, 미제사건수사팀과 광역수사대, 피해자 보호팀, 진술 분석팀, 법률 검토팀, 외부 전문가 자문 등 57명으로 수사본부를 꾸렸다.
경찰은 수사기록 분석과 당시 수사 인력을 포함한 사건 관계자 등을 조사해 특정한 이씨와 화성 사건의 관련성을 밝힐 예정이지만, 이씨가 진범이라고 해도 이 사건이 2006년 4월 2일 공소시효가 만료돼 처벌할 수 없다.
1986년부터 1991년까지 당시 화성군 태안읍 일대에서 여성 10명을 살해한 화성 사건은 국내 3대 미제사건 가운데 하나로 2003년 봉준호 감독, 배우 송강호 주연의 영화 ‘살인의 추억’으로 제작되는 등 국민적 관심을 모았다. 
이 사건에 투입된 경찰 연인원만 205만여 명이고, 수사대상자도 2만1280명에 달했다.
김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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