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의 유승민계·안철수계 등 비당권파가 30일 유승민 의원을 대표로 한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모임을 공식 출범했다. 당 지도부와 별도로 세력 구축에 나선 만큼 사실상 분당 수순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의원비상회의를 열고 당 지도부와 별도로 당 변화와 혁신, 방향 등을 논의할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을 공식 구성하고 전당원 비상대책기구로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의는 손학규 대표가 주재하는 최고위원회 회의가 열리는 시각에 다른 장소에서 개최됐다. 
그는 “우리 당의 변화와 혁신, 당이 나아갈 방향, 현재 국정 운영 관련해 원내 상황을 포함해서 여러 의원들의 지혜를 모아서 대처하기로 정했다”라며 “변화와 혁신 비상행동을 전당원 비상대책기구로 확대하고 개혁정당으로 바른미래당이 환골탈태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모임에는 모임 출범에 참여하는 비당권파 15명 중 유승민 의원을 포함해 바른정당계, 안철수계 의원 13명이 참석하며 힘을 실었다. 바른정당계 하태경 의원과 안철수계 권은희 의원은 불참했다. 
바른정당계 지상욱 의원은 “이제 창당 정신에 맞는 개혁적 중도보수의 가치를 다시 찾겠다고 변화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을 시작한다”라며 “애당심을 정적 제거에, 애국심을 정치적 의도와 다르면 칼질하는 손 대표는 이제 그만하십시오. 물러나서 바른미래당이 떳떳한 출발을 다시 할 수 있도록 부탁이 아니라 경고한다”라고 강조했다. 
안철수계 이태규 의원은 “비상행동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정국 대처와 당 혁신 방안에 대해 당원 총의를 모으고 국회 일을 충실히 이행하면 새로운 길이 열릴 것으로 확신한다”라며 의지를 다졌고 신용현 의원도 “국민 갈등이 극에 달한 지금 민주당도 한국당도 아니다. 비상행동은 국민이 바라는 미래가 있는 정치를 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간담회를 통해 모임의 대표를 맡게 된 소회를 밝혔다. 
그는 “당 위기상황을 어떻게 해결할지 선택을 하고 중지를 모으는 모임이고 목표에 달성할 때까지 대표직을 제 모든 것 바쳐서 수행하겠다”라며 “(창당)1년8개월 이상 지났지만 당이 어려움 겪는 시점에 여전히 바른미래당 창당 정신인 개혁적 중도보수 정신이 여전히 중요하다. 창당 정신을 회복하고 초심으로 돌아가는 데 비상행동이 갈 길이 있다고 본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자신의 역할에 대해선 “당 안과 밖에 저희들 뜻을 같이 하는데 힘을 기울여야할 것 같다”라며 세력 규합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유 의원은 “국정감사 기간에는 (의원들을 모임에) 1주일에 한번만 오라고 했다. 국감을 충실히 해야 한다”라며 “(저는) 당원들, 바깥의 당에 대해서 희망을 갖고 있는 젊은 세대들, 당 밖에 개혁적 중도 보수 뜻을 같이하겠다는 분들을 다양히 만나 세력을 규합하는 노력을 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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