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경기가 살아나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입주경기에 대한 기대감도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지방의 입주율은 전월 대비 하락하는 등 좋지 않은 여건이 지속돼 수도권과 비수도권간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24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10월 전국 입주경기실사지수(HOSI) 전망치는 72.3을 기록하며 전월 대비 소폭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경기(86.5)가 그동안 집중된 입주물량을 어느 정도 소화하면서 지난해 10월 이후 12개월 만에 80선을 회복했다. 서울은 입주경기 전망치 96.4를 기록하며 기준선(100)에 다다르고 있다.
수도권과 5대 광역시 등은 전망치가 상승한 반면, 지방은 낮은 전망치에 머물렀다. 세종(91.6)이 90선, 인천(89.1), 대전(84.0)이 80선을 기록했고, 그 외 대부분 지역은 50~70선을 기록했다. 울산(76.4)과 대전, 세종 등의 지역에서 전월 대비 10p 이상 상승한 반면, 경남(57.6) 등의 지역에서는 10p 이상 하락했다.
특히 ­경남(57.6) 지역의 경우 입주물량 부담, 지역경기 침체 등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작년 10월 이후 12개월 만에 50선을 기록했다. 9월 전국 입주율(76.5%)은 전월 대비 3.5%p 하락하며 한 달 만에 다시 70%선을 기록했다.
박홍철 주산연 책임연구원은 “­지방 주택경기의 어려움으로 인해 입주율이 개선되지 못하고 오히려 하락 폭이 확대되면서 주택사업자의 잔금회수 등이 늦어져 사업 현금흐름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지역별 편차가 컸다. 수도권 85.7%(서울 90.4%), 지방 74.5%를 기록했다. ­제주권(62.1%), 광주·전라권(77.2%), 대구·부산·경상권(74.4%) 등 충청 이남 지역의 입주율 하락 폭이 크게 나타나 지방의 입주여건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9월에는 ‘기존 주택매각 지연(40.8%)’과 ‘세입자 미확보(30.3%)’ ‘잔금대출 미확보(18.4%)’등이 수분양자들의 미입주 사유였던 것으로 분석됐다.
박 책임연구원은 “정부 규제로 주택 거래상 제약이 발생하고 지방 주택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기존 주택매각 지연’에 따른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10월 입주예정 물량은 민간 1만9469세대(89.8%), 공공 2202세대(10.2%), 총 2만1671세대로 전월 대비 30% 이상 감소가 예상되지만, 입주물량이 집중되는 지역의 경우 철저한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7377세대(34%), 부·울·경 4324세대(20%), 충청권 3955세대(18.3%) 등에 많은 물량이 집중될 예정이므로 해당 지역 내 입주를 계획하는 사업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000세대 이상 대단지는 서울과 경기(용인, 오산) 등에 입주 예정이다.
한편, 9월 HOSI 실적치는 75.1로 지난달 실적치(68.7) 대비 6.4p, 9월 전망치(70.0) 대비 5.1p 상승했다. 하지만 여전히 기준치(100)를 크게 하회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방의 주택경기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지방의 입주경기 어려움은 지속될 전망이다.
9월 HOSI 실적은 서울(100.0)이 100선, 대전(96.1)과 세종(96.0)이 90선, 광주(85.1), 경기(84.6), 대구(83.8), 울산(82.3)이 80선을 기록했다. 그 외 대부분 지역이 60~70선을 기록한 가운데 충남(57.1), 제주(56.5), 충북(53.3)은 50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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