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기북부 노인교통사고 증가 현상에 대한 대책으로 시행된 경찰의 어르신 교통사고 예방 활동이 서서히 성과를 드러내고 있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은 지난 5월 어르신 교통안전 다짐대회를 시작으로 대대적인 노인교통사고 예방 활동을 진행한 결과,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 중 노인 비율이 교통안전 다짐대회 전 5개월 대비 16.4% 감소했다고 29일 밝혔다.

다짐대회 전 5개월간 전체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는 39명 중 22명로, 전체의 56.4%에 달했다. 그러나 노인교통사고 예방 활동이 실시된 5월 이후 5개월간은 전체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 25명, 이 중 노인은 10명으로 전체 사망자 중 40%로 감소했다.

앞서 경찰은 최근 몇 년간 노인교통사고 사망자가 증가 추세를 보임에 따라 대한노인회, 지자체 등과 협력해 경기북부 전역에서 노인교통사고 예방 활동을 진행해왔다.

전문 교육을 받은 여경 31명이 현장을 다니며 어르신 대상 교통안전교육을 실시하고, 노인 보행사고 다발지역에는 헤드라이트 조명이 반사되는 ‘Silver Zone’ 스티커를 부착해 운전자들의 경각심을 고취시켰다.

어린이들이 노인보호구역과 어린이보호구역 홍보용으로 제작된 투명 형광우산을 들고 있다. 우산에 적힌 ‘30’은 노인보호구역과 어린이보호구역의 제한속도 30㎞를 의미한다.

온라인에서도 노인교통사고 예방 및 홍보 활동이 이어졌다. 경기북부경찰청과 일산서부경찰서, 의정부경찰서, 고양경찰서가 협업한 ‘어르신 교통안전에 대한 나의 다짐 댓글 이벤트’나 ‘SNS 해시태그 이벤트’에는 1400여명의 일반인이 참여하는 성과를 냈다.

또 지난 27일에는 각종 전시회와 이벤트로 1만여 관람객이 운집한 고양 킨텍스(KINTEX)를 찾아 ‘어르신이 보이면, 일단 멈춤!’, ‘어르신 교통안전, 내가 지킨 보행신호부터!’ 등의 슬로건을 내걸고 홍보용으로 제작한 투명 형광 우산 등을 배부하며 사회적 관심을 유도하기도 했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사고 위험에 노출된 어르신이 누군가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아니라 내 가족이라는 마음으로 주의를 기울인다면 노인 교통사고 사망자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두 안전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관련 기관, 지자체 등과 협업해 각종 교통사고 예방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광식 기자

저작권자 © 경기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