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2일 “싸우다보면 이길 수도 있고 실수할 수도 있다. 이길 때만 박수치고 실수한다고 뒤에서 ‘내부총질’ 할 것이냐”며 “우리의 목표는 문재인 정부를 심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경남 창원 마산합포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저지 및 국회의원 정수 축소 촉구 좌파독재 실정 보고대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황 대표는 “똘똘 뭉쳐 싸워야 할 적이 우리 동지냐. 나와 경선하는 동지가 내 적이냐”며 “우리는 선한 경쟁자다. 힘을 모아서 문재인 정권을 이겨내고 우리 자유대한민국을 되살려낼 수 있도록 함께 하겠느냐”고 외쳤다.
그는 또 “지금 우리가 (정권을) 빼앗겨서 힘들어하는데 ‘왜 잘 못하느냐’고 말하면 쓰러져 있는 군사가 싸울 수 있겠느냐”며 “우리가 총선에서 이길 것이다. 그렇게 되도록 잘해도 박수치고 못해도 격려해달라”고 호소했다.
황 대표는 이날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올라탄 공수처 설치와 선거법 개정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수사기관이 멀쩡히 있는데 왜 다른 수사기관을 만들겠냐”며 “있는 기관이 말을 안 들으니 말 잘 듣는 기관을 또 만드는 것이다. 공수처로 말 안 듣는 판·검사, 공무원, 국회의원 수사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 정부가 행정부와 사법부를 완전히 장악했는데 이제 선거법으로 의회를 장악하려고 한다”며 “제1당과 뒤따르는 2당, 3당 야합 정당들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면 한국당이 통제할 수 있겠나. 그걸 공고히 하겠다는 게 선거법”이라고 했다. 특히 패스트트랙에 적극 공조하고 있는 정의당을 향해서는 “정의당 아니라 ‘불의당’이다. 표 얻으려고 엉터리 패스트트랙을 사정사정해서 통과시키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왜 머리깎고 단식하고 싸우는지 알겠느냐”며 “경제와 안보, 민생 망가뜨린 것만 해도 참을 수 없는데, 선거법과 공수처를 제1야당 말을 듣지 않고 통과시키겠다는 거다. 그래서 싸우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황 대표는 10년 전 창원 검사장을 지낸 것을 언급하면서 “그때가 2009년 금융위기 때다. 전국이 다 어렵고 힘들었는데 창원은 괜찮았다”며 “공단 무너지니 협력업체 무너지고 이런 잘못된 경제 악행을 누가 저질렀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일부 참석자들이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하며 “XXX”라고 거칠게 표현하자 황 대표는 “지금은 상중(喪中)이니까 그런 말씀을 하지 마시라”고 제지하기도 했다.
김유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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