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혁(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간 통합 논의가 속도를 내지 못한 가운데 12일 양쪽에서 서로에게 날 선 발언을 쏟아내며 통합무드에 찬물을 끼얹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당에서 추진 중인 보수대통합과 관련, “유승민계를 영입하는 것이 보수대통합인양 잘못 판단되는 경향이 있다”고 에둘러 불만을 표출했다. 정 의원은 충청권의 4선 중진으로 친박(親朴·친박근혜)계로 분류된다.
정 의원은 “보수대통합 명분에는 어느 누구도 이의가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진정한 의미는 우리가 보수의 가치 또는 대한민국의 헌법가치를 같이 공유할 수 있는 세력들의 규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보수통합의 진정한 의미는 바른미래당 간판을 내렸을 때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며 “변혁만이 개혁보수라는 기치를 내거는 것 같은데 우리 당이 추구하는 것도 개혁보수로 가야 한다는 뜻을 잘 받들어서 쇄신된 모습을 보여갈 걸로 확신한다. 이런 의미에서 개혁보수는 변혁만의 화두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바른미래당의 하태경 의원은 탄핵 심판론을 들고 나와 보수통합에 제동을 걸고 있는 친박계에 날을 세웠다. 친박계 김진태 의원은 지난 8일 황교안 당대표와의 만찬 자리에서 ‘변혁’을 이끌고 있는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에 대해 “배신의 아이콘”이라며 득보다 실이 많기 때문에 유 의원과 통합하면 안 된다는 입장을 전한 바 있다.
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번 총선 구도를 탄핵 심판으로 잡는 것은 진박 소동 2탄”이라며 “몇몇 강성 친박들이 다음 총선을 탄핵 심판으로 치르자고 한다. 주 심판 대상은 보수진영 내 탄핵을 주도했던 소위 탄핵 5적 내지 7적”이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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