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실적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국내 은행들의 고용 규모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금융환경 변화와 금융업 일자리 대응방향’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은행(산업·기업·수출입은행 및 인터넷전문은행 제외)의 직접 고용인원은 10만1000명에 불과했다. 다만 지난해 시중·지방은행 신규채용은 6088명으로 전년(4748명) 대비 반등했다.

국내은행 직접 고용인원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감소추세다. 지난 2008년 11만2000명을 기록한 이후 줄곧 10만7000~11만명 수준을 유지해오다 지난 2017년 10만1000명으로 떨어졌다.

국내은행 직접 고용인원의 항목별 구성을 살펴보면 영업부문 인력이 가장 큰 비중(70.6%)을 차지하고, 경영지원(7.0%), IT(4.4%), 상품개발(4.2%), 경영전략(1.8%)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경영효율화 등으로 영업·경영지원 인력은 점차 축소되는 반면, 비대면거래 증가 등으로 IT부문 인력은 소폭 증가하는 추세다.

영업부문 인력은 지난 2015년 78만1000명에서 지난해 71만1000명으로, 경영지원 인력은 7만6000명에서 7만1000명으로 줄었다. IT부문 인력은 2015년 4만4000명에서 2016~2017년 4만2000명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다시 4만4000명으로 올라섰다.

지난해 말 비정규직은 8만1000명으로 고용인원의 8.6% 수준이며, 2006년(25%)에 대비 비중이 낮아졌다. 여성인원은 5만1000명으로 전체 고용인원대비 50%를 웃돌며 지난 2006년(44%) 대비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은행의 연관산업 고용인원은 3만1000명으로 지난 2015년 대비 1000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연관산업 고용인원은 민원대응, IT외주, 대출모집인 등 파견, 계약 등을 통해 상시 유지하고 있는 고용을 의미한다. 콜센터 등 민원대응 인력(20.9%)과 경비 등 보안 인력(20.5%) 비중이 가장 크고 IT(13.9%), 대출·카드모집인(11.9%), 채권추심(2.7%)이 뒤를 이었다.

이세훈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은 “국내은행의 직접 고용은 줄고 있으나 고무적인 것은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신규채용은 지난해 반등했다는 점”이라며 “최근 동남아 쪽 해외진출 금융사 수익이 늘어나고 있고 인터넷전문은행과 오픈뱅킹 등 한편에서 새로운 수요도 나타나고 있어 기회를 어떻게 살리느냐에 따라 금융업 고용이 반전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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