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 해 동안 집을 두 채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가 7만3000명 늘어나 220만명에 육박하는 동안 있던 집이 없는 사람은 44만1000명 늘었다.
부동산 부자 상위 10%가 보유한 주택자산은 1년 새 1억원 가까이 뛰었지만 하위 10%는 고작 100만원 오르는데 그치는 등 부동산 빈부격차가 심화되는 양상이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18년 주택소유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1일 기준 전국에 ‘내 집’을 가진 사람은 1401만1000명으로 1년 전인 1367만명보다 34만명(2.5%) 증가했다.
이 가운데 주택 한 채만 소유한 사람은 1181만8000명(84.4%)로 1년 전(1155만1000명)보다 2.3% 증가했다. 2주택 이상인 다주택자는 211만9000명에서 219만2000명(15.6%)으로 1년 전보다 7만3000명(3.4%) 늘었다. 
정부의 잇단 부동산 정책에도 다주택자는 2012년 통계 작성 이래 6년 연속 증가하고 있다. 다주택자 증가 폭은 2017년 7.0%에서 지난해 3.4%에 그치면서 절반 이상 감소했지만 전체 주택 보유자 중 다주택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6년 연속 늘었다. 이미 집을 보유하고도 추가로 집을 사는 사람이 늘었다고 볼 수 있다.
가구별 주택 소유 현황을 살펴봐도 주택 1건만 소유한 가구는 지난해 1123만4000가구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지만 다주택 가구는 308만1000가구로 전년보다 2.4%(7만1000가구)나 늘어 증가폭이 더 컸다. 
지난해 무주택 가구는 874만5000가구로 집계되면서 전년보다 7만 가구 넘게 증가했지만 이미 집을 보유하고도 추가로 집을 사는 가구도 7만 가구나 돼 부동산 양극화가 두드러졌다.  
주택자산 가액 기준 10분위 현황을 보면 상위 10% 주택가격 상승폭과 상승액은 하위 10%와 큰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위 10%의 평균 주택자산 가액(올해 1월 1일 기준 공시가격 기준)은 9억7700만원, 하위 10%는 2500만원으로 나타났다. 상위 10%와 하위 10% 배율은 37.57배로 전년도 35.24배보다 증가했다. 
특히 상위 10%의 평균 주택자산 가액이 2017년 8억8100만원에서 지난해 9억7700만원으로 1억원(9600만원) 가까이 증가했다. 반면, 하위 10%는 2017년 2500만원에서 지난해 2600만원으로 고작 100만원 오르는데 그쳤다. 
부동산 부자 상위 10%의 평균 주택자산은 1년새 10% 가까운 9.8%가 뛰었지만 하위 10%는 3.8% 상승에 머문 것으로 집계됐다. 
소유주택 수도 상위 10%는 2.59호로, 하위 10% 0.96호와 3배 가까이 차이를 보였다. 상위 10%의 평균 주택면적(다주택이면 소유주택 면적 평균)은 123.0㎡로 하위 10% 62.2㎡의 두 배 차이를 보였다. 
이 같은 부동산 양극화에도 문재인 정부 집권 이후 주택 시장에서의 투기 수요를 통제하기 위한 부동산 대책이 발표되면서 세(稅)테크를 위해 ‘똘똘한 한 채’를 마련한 사람도 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똘똘한 한 채’ 광풍이 일면서 실거주 목적으로 집 한 채를 마련한 사람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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