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풀린 현금, 120조 ‘돈맥경화’ 현상은 뚜렷
시중에 풀린 현금, 120조 ‘돈맥경화’ 현상은 뚜렷
  • 경기매일
  • 승인 2019.11.19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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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말 화폐발행잔액 123.4조원 ‘역대 최대’
돈 많이 풀려났지만, 돈 도는 속도는 느려져

 

시중에 풀린 현금이 120조원을 돌파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된 가운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유동성 공급 등이 확대된 영향이다. 하지만 돈이 도는 속도는 느려지고 있어 ‘돈맥경화’ 현상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분기말 기준 화폐발행잔액은 123조4000억원으로 전분기말(118조4000억원)에 비해 5조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분기말 기준 120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0월말에는 122조7000억원으로 소폭 줄었으나 여전히 120조원대를 지속 유지하고 있다.

화폐발행잔액은 한은이 시중에 공급한 화폐 중 금융기관의 지급준비금 형태 등으로 환수되고 시중에 남아있는 화폐 규모다. 경제규모가 커지는 만큼 화폐발행잔액이 늘어나긴 하지만 저금리 기조와 맞물려 더 확대되는 추세를 보여왔다.

지난 2012년 4분기말 54조3000억원에 불과한 화폐발행잔액은 2014년부터 지난해 1분기까지 전년동기대비 10조원 안팎의 증가세를 나타내며 몸집을 불렸고 지난 2017년 2분기말(101조4000억원) 사상 첫 100조원을 돌파했다. 이후 100조원대로 다시 내려앉았다가 지난해 2분기말 110조원대를 재돌파했고, 올 3분기말 120조원대로 올라선 것이다.

시중 현금의 대부분은 5만원권이었다. 5만원권의 화폐발행잔액은 3분기말 기준 102조6000억원으로 전체 화폐발행잔액의 83.1%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표보다는 사용이 쉽고 보관이 용이해 5만원권 수요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돈이 많이 풀려났지만, 돈이 도는 속도는 느려지고 있다. 화폐유통속도는 2분기 기준 0.69로 1분기(0.69)에 이어 역대 최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화폐유통속도는 통화 1단위가 일정기간 동안 각종 재화와 서비스를 구입하는 데에 얼마나 유통됐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경제 불확실성, 저금리 등으로 돈이 소비와 투자로 이어지지 않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통화승수도 9월말 기준 15.7배로 역대 가장 낮은 수준(15.6배)을 맴돌고 있다. 통화승수는 시중통화량인 광의통화(M2)를 중앙은행이 공급하는 현금통화인 본원통화로 나눈 값이다. 한은이 본원통화 1원을 공급할 때 창출되는 통화량을 나타내는 것으로 돈이 얼마나 잘 도는지를 보여준다. 수치가 낮을 수록 돈이 잘 돌지 않는다는 얘기다.

시중에 풀려난 돈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다시 부동산 시장 등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김완중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서울 등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 상승 압력이 재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중 여유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재유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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