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 운동선수가 ‘더 맞는다’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이 성인 실업팀 선수에 대한 인권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이 처해있는 인권침해 위험 수준은 학생 선수들보더 더 심한 것으로 조사돼 충격을 주고 있다. 
25일 인권위에 따르면 이번 실태조사는 지난 7월22일부터 8월5일까지 직장 운동부를 운영하는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와 40여개 공공기관 소속 실업선수 56개 종목 4069명을 대상으로 모바일을 통해 진행됐다. 
남성 635명, 여성 616명 등 총 1251명이 응답했으며 응답률은 30.7%였다. 
실태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중 424명(33.9%)이 언어폭력을, 192명(15.3%)이 신체폭력을, 143명(11.4%)이 성폭력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성)폭력 목격을 경험한 선수는 704명(56.2%)이었다.
이같은 수치는 성인선수들이 학생선수보다 인권침해의 위험에 더 크게 노출돼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인권위가 지난 7일 초·중·고 학생선수 5만755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학생선수의 15.7%가 언어폭력을, 14.7%가 신체폭력을, 3.8%가 성폭력을 경험한 적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성인 남성선수의 30.5%가 언어폭력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반면, 여성선수의 경우 이보다 많은 37.3%가 당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언어폭력 주요 가해자는 지도자, 선배선수 순이었으며 발생 장소는 훈련장 또는 경기장이 88.7%를 차지했다. 이어 숙소 47.6%와 회식자리 17.2% 등이었다. 
신체폭력의 경우 조사에 응답한 실업팀 성인선수의 26.1%가 ‘머리박기와 엎드려뻗치기 등 체벌’, ‘계획에 없는 과도한 훈련’, ‘손이나 발을 이용한 구타’ 등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력 주기는 ‘1년에 1~2회’가 45.6%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으며, ‘한 달에 1~2회’는 29.1%, ‘일주일에 1~2회’는 17%로 집계됐다. ‘거의 매일’ 신체폭력을 당했다는 응답자도 8.2%에 달했다. 
신체폭력 가해자는 남성선수의 경우 ‘선배 운동선수’가 58.8%로 가장 많았으며, 여성선수는 ‘코치’가 47.5%인 것으로 파악됐다. 
신체폭력 피해 선수 중 67%는 아무런 대처를 하지 못했고, 38.5%는 ‘괜찮은 척 웃거나 그냥 넘어갔다’고 응답했다. 
안광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