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점유율로 1위 자리를 수성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제품과 중저가 제품이 모두 판매 호조를 보이며 선두를 지켰다.

26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분기별 보고서인 마켓모니터에 따르면 2019년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전분기 대비 6% 성장했다. 삼성전자 역시 판매량을 늘려 나가며 전분기와 동일한 수준의 21%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수성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약 90개 국가의 브랜드별 시장 점유율을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는 한국과 브라질, 러시아, 멕시코, 인도네시아 등 71개 국가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일부 국가에서는 2위를 기록했다.

주로 안드로이드의 영향력이 큰 국가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높았던 가운데, 한국(72%)과 칠레(53%), 쿠웨이트(53%) 등 나라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iOS가 강세인 서유럽 국가 중 네덜란드에서도 삼성전자는 44%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반면 중국에서는 화웨이와 비보 등 현지 업체에 밀려 1%대 점유율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최근 몇 년 새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토종 업체들에 밀려 위상이 크게 줄었다. 삼성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016년 4.9%, 2017년 2.1%, 2018년에는 1%대로 하락했다. 다만 중국의 5G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올해 3분기 29%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며 비보(54.3%)의 뒤를 이어 2위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삼성전자는 화웨이가 신규 모델에 구글서비스를 탑재할 수 없게 되면서 유럽과 중남미, 중동 등 일부 지역에서 반사 이익을 얻은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또한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10과 중저가 제품인 갤럭시A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이윤정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화웨이 제재 영향에 따른 삼성전자의 긍정적인 외부 경쟁 요건에 더해 갤럭시 노트 10과 갤럭시 A 시리즈의 판매 강세 영향으로 당분간 삼성전자의 선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안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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