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필 마스터시리즈XII가 12월 3일(화) 오후 8시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극장, 12월 4일(수)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개최된다. 이번 열두 번째 마스터시리즈는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을 연주한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많은 관객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이며, 베토벤 전곡 사이클을 이어가는 연주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 있는 무대다. 특히 마시모 자네티는 베토벤 사이클을 진행하며 보다 원전에 가까운 베렌라이터판(Barenreiter)을 사용하고 있어 특별한 기대를 모은다.  
베토벤은 합창 교향곡을 작곡할 때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이었다. 귀가 완전히 안 들릴 정도로 귓병이 악화됐고 조카 ‘카를’의 후견인 문제, 금전 문제 등으로 고통의 나날들이었다. 이 때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은 완성됐고 작품은 고난을 극복한 인간의 환희와 인류애를 보여주고 있다. 베토벤은 초연 당시 귀가 들리지 않아 다른 지휘자의 손을 빌릴 수밖에 없었고 또한 연주가 끝나서도 관객들의 박수갈채가 쏟아졌지만 이를 듣지 못해 뒤늦게 청중 쪽을 뒤돌아 봐야했다. 그의 생애 중에서 가장 괴로웠던 이 기간에 탄생한 베토벤의 교향곡 <합창>은 고전주의의 완성이자 낭만주의의 문을 연 걸작이라 평가된다. 세월이 지난 후에도 많은 후대 작곡가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고 지금까지도 대곡으로 인정받고 있는 위대한 음악 유산이다. 
본 공연의 소프라노 이정혜는 비록 국내에는 덜 알려져 있지만 유럽 최고의 파르마 왕립극장, 독일 킬 국립극장, 제노바 국립극장 등 먼저 해외에서 입지를 다졌고 전 세계가 주목하는 오페라계의 재원으로 성장하고 있다. 
메조소프라노 아야 와키조노는 2014년 10월부터 세계 최고의 극장인 라스칼라 극장의 아카데미 멤버로 영입됐고 그 이후에 <라 체네렌톨라>의 Angelina 역으로 라스칼라 무대에 데뷔한 가수로 현재 유럽에서 최정상의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다. 
테너 김우경은 세계가 인정한 테너로 중앙음악콩쿠르 성악부문 대상을 비롯해 플라시도 도밍고 국제성악콩쿠르, 미르얌 헬린 국제성악콩쿠르 등 다수의 권위 있는 국제콩쿠르에서 1위를 수상하며 국제무대의 주목을 받았다. 그의 노래는 언제나 사람들의 귀와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이번 무대를 통해 다시 한 번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베이스 우경식은 독일 뤼네부르크, 뤼벡, 자르뤼켄 등의 시립극장 객원 솔리스트와 독일 킬 국립극장 전속 솔리스트로 8년간 400여 회 오페라 공연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내 오페라 무대에서 종행무진으로 활동하며 엄청난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가수이다. 
12월 마스터시리즈XII에서는 모두에게 음악을 통해 위로와 평안이 되는 연말 인사를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혜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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