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지명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5일 “사법개혁과 검찰개혁은 이제 시대적 요구가 됐다”며 “소명 의식을 갖고 최선을 다해서 국민적 요구에 부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추 후보자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우리 국민들께서는 인권과 민생 중심의 법무 행정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며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추 후보자는 “아마도 문재인 대통령님의 제안은 이러한 시대적 요구와 국민적 열망을 함께 풀어가자는 제안으로 생각된다”며 “많이 응원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추 후보자는 여당 대표가 장관으로 가는 게 급(級)이 맞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고 하자 “역사적 요구와 시대상황에 비춰볼 때 개인적인 입장을 비추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이 된다”며 “시대적 요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할 각오”라고 답했다.
공정한 검찰개혁을 위해서 탈당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야당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저는 한번도 당을 옮겨본 적이 없다”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국민께 약속드릴 공정과 정의를 실현하는 데 있어서 제가 당적이 있거나 없냐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법무장관 후보자 지명과 관련해 문 대통령이 보낸 별도의 메시지가 있었냐는 질문에는 “메시지가 따로 없더라도 제가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며 “국민들께 드린 약속을 이행하는 것은 많은 저항에 부딪히기도 하고 그 길이 너무 험난하다는 것을 국민들도 알고 계신다. 그 대답으로 갈음하겠다”고 했다.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호흡을 어떻게 맞춰갈 생각이냐는 질문에는 “개인적인 문제가 중요한 것 같지 않다. 추후에 차차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국회 인사청문회 통과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별다른 대답을 남기지 않은 채 의원실에 들어갔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19 북방포럼’ 행사에 참석한 추 후보자는 청와대의 인사 발표가 나고 오후에 국회로 복귀했다.
밝은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선 추 후보자는 소감 발표 전 함박 웃음을 지으며 “셔터 소리가 너무 심하니까 셔터 소리를 멈춰주시면 제가 말씀을 드리겠다”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추 후보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후 52일 만에 차기 법무장관 후보자에 지명됐다. 청문회를 통과할 경우 강금실 전 장관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여성 법무부 장관에 오르게 된다.
판사 출신에 개혁 성향이 강한 추 후보자는 강력한 추진력으로 ‘추다르크’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대구 출신의 추 후보자는 경북여고와 한양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82년 제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판사의 길을 걸었으며 춘천지방법원, 인천지방법원, 전주지방법원, 광주고등법원 판사를 역임했다.
1995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치에 입문한 추 후보자는 15대 총선에서 서울 광진을에 당선된 후 재선에 성공했다. 17대 총선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찬성 역풍으로 낙선했지만 18·19·20대 총선에 내리 당선돼 5선에 성공했다.
박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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