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총선이 약 4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찰 전현직의 정치권 입성 분위기도 달아오르고 있다. 원경환 전 서울경찰청장과 황운하 대전경찰청장이 공개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임호선 경찰청 차장의 출마 분위기도 감지된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임 차장은 최근 민갑룡 경찰청장에게 명예퇴직 의사를 밝혔다. 임 차장은 “명예퇴직 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은 맞다”면서도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노코멘트’라고 답하겠다”고만 말했다.
임 차장은 충북지역 정가에서 이미 출마 가능성이 높은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충북 출신인 임 차장은 충북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경찰복을 입은 이후에는 충북 충주서장 및 진천서장을 지냈다. 더불어민주당 후보군으로 하마평에 오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원 전 청장의 경우 고향인 강원도에서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원 청장은 지난 7월 퇴임하면서 “강원도는 나의 고향”이라며 “지난 30년간 국가와 사회를 위해 일해왔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일찌감치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원 전 청장은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 지역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 자서전을 내고 개최한 출판기념회에 윤호중·송기헌 등 현역 여당 의원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대전에서는 황 청장이 지난달 명예퇴직을 신청하고 총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황 청장은 경찰 내부망에 글을 올려 “미지의 세계에 도전하는 새로운 삶을 살아가기로 했다”면서 “경찰 밖에서 더 정의롭고 더 공정한 세상을 향한 저의 역할을 모색하고, 더 원대하고 새로운 꿈을 꾸겠다”고 했다.
다만 황 청장은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명예퇴직이 불발, 출마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황 청장이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선거일 90일 전인 2020년 1월16일까지 사퇴가 이뤄져야 한다.
그는 지난 1일 페이스북을 통해 “경찰청으로부터 명예퇴직 불가 통보를 받았다”며 “자유한국당 측의 소설같은 고발장이 검찰에 접수된 시점은 약 1년6개월 전임에도 수사를 방치하던 검찰이 (중략) 갑작스레 하명수사 논란을 만들어내며 세상을 시끄럽게하고 국민을 혼란하게 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황 청장은 그럼에도 지난 9일 대전에서 저서 북콘서트를 열며 출마를 향한 행보는 이어가고 있다.
황 청장은 이날 “하명수사나 청와대의 선거개입 수사라고 명명을 하는데, 이것은 검찰과 한국당, 보수언론이 만들어낸 가공의 거짓 프레임”이라고 재차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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