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가 안보관광도시에서 평화관광도시로 전환을 시도하면서 올 상반기 관련 관광객이 크게 증가했으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 후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파주시에 따르면 파주지역 주요 평화관광지인 임진각관광지와 민통선 내 제3땅굴, 도라전망대 등은 실향민이나 내국인 외에도 한국을 찾은 외국인관광객들이 가보고 싶어하는 인기 관광지다.

이 가운데 관광객 통계를 작성하는 임진각관광지와 제3땅굴을 파주지역 평화관광산업의 추이를 판단하는 주요 지표로 사용되고 있다.

먼저 임진각관광지의 경우 올해 내국인과 외국인 관광객이 전반적으로 모두 증가하면서 상반기에만 141만1467명이 방문, 지난해 상반기 118만5160명에 비해 20만명이상 증가했다.

파주 DMZ평화관광 코스인 제3땅굴 역시 폭발적인 외국인관광객 증가세에 힘입어 지난해 상반기 23만7253명에서 올 상반기에는 57% 증가한 37만3125명을 기록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지역 내 아프리카 돼지열병 발생으로 방역이 강화되면서 관광객이 서서히 감소하기 시작해 10월부터는 DMZ평화관광 중단 등 ASF 여파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임진각관광지의 7~11월 누적 방문객은 139만630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1만9535명에 비해 60만명 넘게 감소했다.

이 중 대부분은 ASF 발생 직후인 10월 감소분으로, 축제 등 행사가 대부분 취소되면서 지난해 83만5323명에서 올해는 24만8964명으로 70%나 줄어들었다.

전반기에 눈에 띄게 관광객이 늘었던 DMZ평화관광지의 상황은 더 안좋다.

제3땅굴의 경우 하반기 들어 내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어들었음에도 외국인 관광객 증가 덕분에 전년 대비 성장세를 보였으나, 10월 2일부터 아프리카 돼지열병 방역 협조를 위해 관광지 운영이 중단되면서 관광객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 결과 올해 7~11월 제3땅굴 방문객은 20만5703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32만5739명에서 36.8%나 급감했다.

지역 내 다른 관광지에 미친 여파까지 생각하면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인한 관광객 손실은 최소 100만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하지 않았다면 상당한 수준의 관광객 증가로 지역경제에도 활력이 돌았겠지만, 야생멧돼지 문제로 DMZ평화관광 중단이 장기화되면서 지역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주고 있는 상태다.

파주시 관계자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후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과 차단으로 인해 지역 내 관광객이 크게 감소한 것은 사실”이라며 “다행히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진정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파주의 평화관광지를 찾는 관광객도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주 = 신민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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