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은 세상 모든 일에 조금씩 발을 담그고 있다”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수학자 크리스티안 헤세는 일상 속에 담겨있는 수학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심지어 수학을 활용하면 여러 상황에서 최적의 결정, 최고의 해답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말한다.
‘수포자’(수학을 포기하는 자)라는 개념이 국어사전에 오를 정도의 세상에 무슨 망발이냐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헤세가 말하는 수학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익숙한 수학의 개념과는 차이가 있다.
헤세는 지난달 출간된 ‘인생이 풀리는 만능 생활 수학’에서 누구나 마주하는 상황에 보다 슬기롭게 대처하는 법을 수학적으로 설명한다.
헤세는 1부터 49까지 숫자 중 6개를 맞춰야하는 영국식 로또를 예로 들며 통계학자 한스 리트빌의 복권 당첨률 연구결과를 설명했다.
헤세는마음대로 원하는 숫자를 고르되 2가지 중대 조건을 따라야 한다고 제시했다.
첫째는 고른 6개 숫자가 최소 164는 넘어야한다는 점, 둘째 6개 숫자 중 1쌍씩 조합해 두 수의 차이를 계산하면 15개로 나오는데 이중 11개 숫자가 서로 다른 수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 법칙을 지키면 당첨 경쟁자 중 80%는 물리칠 수 있다고 한다.
또 행복한 결혼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5 대 1의 법칙’을 지켜야 한다고 말한다. 
이 법칙은 수학자 제임스 머레이와 심리학자 존 가트맨이 수십년 간의 연구로 발견한 것이다.
신혼 부부들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서로가 상대를 진심으로 대한 경우(+ 요인)가 상대를 깔보고 무시한 경우(- 요인)의 5배가 많을 때 결혼 유지 확률이 90%가 넘었다는 내용이다.
개인의 생각과 판단에 따라 결정해야할 사안들이지만 신기하게도 이런 상황들이 수학적 개념이나 이론으로 설명이 된다.
골치 아프다고 생각하는 숫자와 공식, 계산 등은 요구되지 않으니 부담도 없다. 
실제 독일의 과학 전문지 ‘슈펙트룸’은 헤세의 저서 ‘인생이 풀리는 만능 생활 수학’에 관해 “이 수학책이 서점에서 심리학으로 분류되는 것은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평하기도 했다.
헤세는 “만약 수학이 없었다면 인간의 문명은 최소 1000년은 퇴보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수학이 계산 측면에서는 골치 아픈 학문이란 평을 들을 수 있겠지만 삶을 편리하게 만들고 많은 깨달음도 주는 학문이라고 주장한다.
나도 모르게 접하고 있었던 수학적 상황들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책을 통해 익혀둔다면, 앞으로는 보다 나은 결정을 내리는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강희진 옮김, 280쪽, 해나무,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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