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평론가 한정규
문학평론가 한정규

꾀가 많은 동물하면 당연히 토끼다. 그런 토끼가 숨어 살기위해 굴을 세군데 파놓는다. 그래서 교토 3굴이라는 말이 있다.
토끼는 초식동물이라서 육식동물과는 달리 억새지 못하고 온순해 늘 육식동물에게 잡혀 먹인다. 그래서 살기위해 여기저기 굴을 파놓고 천적을 피해 살아간다.
그런 토끼가 1950년대 말 산에서 흔히 볼 수 있었다. 똥통에 구더기처럼 많았다. 개를 데리고 뒷동산만 올라가도 토끼 한두 마리는 잡았다. 꾀가 많아 도망갈 굴 세 개를 파놓고 생활을 해도 잡으려하면 도망칠 곳이 없다. 결국 잡히고 만다. 세상사가 그렇다. 매사가 완벽하다 할 수 없다.
인간이 사는 것도 그렇다. 꾀로 말하면 인간이 토끼만 못하지 않다. 하지만 엎질 린 물은 주어 담지 못한다는 말과 같이 죄를 지으면 언젠가 밝혀져 죗값을 치러야 한다. 결국 토끼 꼴 된다는 말이다. 결과적으로 나쁜 짓해서는 안 된다.
그런데 문제는 인간에게 지나친 욕심, 과욕이라는 괴물이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다. 그 괴물이 가만히 놓아두지를 않는다. 충동질을 한다. 결국 이기주의가 발동한다. 할 수만 있으면 되지 못한 짓 일삼는다.
반찬 좋을 때 실컷 먹어라, 물들어 올 때 노저 으면 되고, 좋은 자리에 있을 때 챙기면 된다. 그런 심리가 발동한다.
그러다 걸리면 재수 없고 걸리지 않으면 다행으로, 그래서 하고보자, 하고서 재수 없이 걸리면 십팔계 놓았다. 잡히면 꼬리 자르고 변명 거짓 처자 가리지 않고 떠넘기고 교인삼행 미꾸리 짓하면 된다.
꾀돌이 토끼를 인간이 닮아서는 안 된다. 글을 만들어 의사소통 할 줄 알고 갖가지 물체를 만들어 사용하고 옳고 그름을 판단 실행할 줄 알아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 중 뛰어난 점 그 때문에 만물의 영장이란 말 듣는 인간은 다른 동물과는 달라야 한다.
만물의 영장 그냥 하는 말이 아니다. 만물의 영장답게 행동해야지 토끼같이 행동해선 안 된다.
그런데 20세기 중 후반 이후 과학문명이 급속으로 발전하면서 물질이 풍부해지자 다양한 분야에 욕구가 발생 인간의 본능 중 하나인 욕심이 발동 앞뒤 가리지 않고 순리를 뛰어 넘어 갈취수준에 이른다.
본시 인간은 선, 착함만을 지니고 태어났다. 태어난 순간 삶을 위해 욕심이 선 사이에 파고든다. 그리고 욕심을 울음으로 나타낸다.
그 욕심이 삶을 위한 수단으로 시작 돼 성장을 하면서 욕심이 점차 확대 과시 그것으로 더 많은 것들을 소유하려 든다. 모든 인간의 심리가 그렇다.
선에서 악으로 변해버린 인간의 심리가 곧 한 인간의 모습이다. 선을 지키고 악을 저지하는 정도가 그 사람의 됨됨이다.
선을 중시하는 사람에겐 토끼와 같이 숨어 살 굴 세 곳, 도망갈 구멍 세 곳을 둘 필요가 없다. 십팔계, 꼬리 자르기, 변명, 거짓, 떠넘기기가 필요 없다. 미꾸라지 짓 할 필요 없다.
맹사성이 파주군수로 첫 부임 관내 무명선사를 찾아가 스님 어떻게 하면 명 군수, 선정을 한 군수로 일 잘했다는, 선행을 실천한 군수가 되겠는지 그 가르침을 받고자 찾아 왔습니다. 하자 그 말을 듣고 무명선사가 나쁜 짓 하지 않고 착하게 군수 소임만하면 됩니다. 라 했듯이 선행, 선정, 특별한 것 없다.
욕심 버리고 주어진 소임만 충실히 실천하면 된다. 모든 잘 못, 욕심, 과욕에서 생겨난다. 과욕 버리고  정의만 쫒으면 된다. 불의와 정의 선행과 악행 숨기지 못한다. 언젠가는 드러난다. 숨긴다고 숨겨지는 것 아니다. 때문에 나쁜 짓해서는 안 된다.
반찬 좋을 때 실컷 먹어서는 안 된다. 배탈 난다. 좋은 자리에 있을 때 챙기기만 해서는 안 된다.
은팔찌차고 큰집이나 드나든다. 물들어왔다고 노 저의면 안 된다. 물에 빠져 죽을 수도 있다. 그런 짓하고서 교인삼행, 교토삼굴만이 능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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