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화천군과 경기도 연천군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 안에서 각각 발견된 야생 멧돼지 폐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또 나왔다.
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발견된 것은 화천 지역에서만 2번째, 파주 지역에서만 24번째, 전국적으로는 69번째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파주시 군내면 백연리와 진동면 동파리, 화천군 풍산리 민통선 안에서 발견된 멧돼지 사체의 시료(혈액)을 채취해 정밀 분석한 결과 이 같이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파주시 군내면 백연리 폐사체는 지난 9일, 진동면 동파리 폐사체는 지난 10일에 모두 농민이 발견했다.
화천군 풍산리 폐사체는 10일 환경부 수색팀에 의해 군부대 내 산자락에서 발견됐는데, 이 곳은 지난 8일 화천에서 최초로 양성 확진 개체가 발견된 장소에서 300여m 떨어진 곳이다.
세 사체의 발견 지점 모두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 위험 지역인 광역 울타리 안이다.
당국은 ‘표준행동지침’(SOP)에 따라 현장 소독 후 사체들을 매몰 처리했다.
정원화 환경과학원 생물안전연구팀장은 “이번 폐사체들은 모두 광역 울타리 안에서 발견됐다”면서 “화천 풍산리 양성확진 지점은 최근 양성개체 발견지점과 근접한 거리이므로 추가 감염개체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주변 수색을 강화하고 조속한 시일 안에 울타리를 설치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로써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된 멧돼지 개체 수는 69마리로 늘었다. 연천 26마리, 철원 17마리, 파주 24마리, 화천 2마리다.
연천 = 신민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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