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가 올해 역점으로 추진하고 있는 ‘안산 시화호 해양레저문화 관광지’ 조성 사업이 신시흥 영흥 송전선로 지중화 문제로 난항이 예상된다.
지중화 작업에만 수천억원에서 1조원대 가까운 사업비가 예상되고 있고, 사업의 ‘키’를 쥐고 있는 한국전력공사의 부정적인 시각이 짙어서다.
16일 안산시와 시흥시, 한국수자원공사 등에 따르면 경기도와 안산시, 시흥시, 화성시, 한국수자원공사 등은 지난달부터 시화호 관광단지 개발에 대한 필요성 공감하고, 개발 방향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구체적인 사업 진행을 위해 관련 연구 용역을 곧 발주한다는 계획이다.
연구 용역에서는 시화호 관광지 개발 방향성과 시화호 수면 위 송전선로 및 철탑 지중화 방안 등에 대한 내용이 주요 골자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도와 수자원공사는 지난달 한국전력공사를 내방해 송전선로 지중화와 관련한 여러 사안 등을 확인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화호 개발을 위해 선행돼야 할 ‘345kV 신시흥 영흥 송전선로’ 지중화 가능성이 사실상 불투명해 해당 관광지 조성사업에 발목을 잡고 있다.
문제의 송전선로는 인천 영흥화력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수도권에 공급할 수 있는 유일한 시설로, 한전에서 관리·운영하고 있다.
지중화 대상은 총 길이 38㎞의 송전선로 중 시화호 수면 위에 설치된 16㎞의 송전선로와 51기의 송전철탑이다.
한전은 지중화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 향후 수자원공사의 연구용역 결과 등을 살펴봐야겠지만, 현재로서는 해당 사업의 필요성에 대해 크게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1조원 가까운 지중화 사업비 확보가 가능할지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시각이 짙다.
한전 관계자는 “해양레저 관광 사업을 위해 1조원대 가까운 시민들의 혈세를 들여 지중화에 나서야 하나 하는 생각이 크다”며 “실질적인 지중화 작업을 위해 필요한 사업비는 관련법에 따라 요청자인 안산시, 시흥시, 화성시, 수자원공사 등이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그 큰 금액을 해당 기관들이 확보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345kV 영흥 송전선로의 경우, 조성 당시 조건부로 시화호에 대한 구체적인 개발 계획이 제시될 경우 지중화키로 했기 때문에 한전에서도 사업비 분담 문제는 함께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현재는 관련 기관끼리 사업 필요성에 대한 공감만 나눴을 뿐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향후 진행될 연구 용역 결과를 보고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산시 관계자는 “시화호 송전선로와 철탑 지중화 문제는 하루 이틀이 된 문제는 아니기 때문에 이번만큼은 주변 지자체와 긴밀히 협조해 문제 해결 방안을 꼭 찾아볼 것”이라며 “사업비 부담 문제와 관련해서도 연구 용역을 진행해 함께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산 =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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