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2일 개봉 예정인 영화 ‘남산의 부장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연출을 맡은 우민호 감독은 15일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이번 작품에 대해 “이 영화는 정치적인 성격이나 색을 띠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우 감독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진행된 ‘남산의 부장들’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영화를 보면) 어떤 인물에 대해 공과를 절대 평가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 감독은 “단지 사건이 왜 일어났는지, 인물 내면과 심리 묘사를 따라가며 보여주고 싶었다. 판단은 영화를 본 관객들이 하면 좋을 것 같다”고도 했다.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10월26일, 당시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이 박정희 대통령을 살해한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원작은 김충식 가천대 교수가 현직 기자 시절 연재했던 동명의 심층 해부 기획으로, 박정희 정권 18년 동안 남산 중앙정보부 이야기가 담겼다. 총 10명의 정보부장을 다루면서 중정이 벌인 정치공작과 비화·비사 등도 포함했다.
우 감독은 “1997년 군대를 다녀와서 원작 ‘남산의 부장들’을 우연찮게 접했고 무척 재밌게 봤다. 저는 그때도 영화학도였다. 언젠가 기회가 주어지면 이 작품을 영화로 옮기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고 2016년 초 원작자에게 연락해서 영화 판권이 팔리지 않았다면 제가 하고 싶다고 했다. 그때부터 준비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흡할 수 있겠지만 영화도 원작의 정신을 가져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연출했다”며 “마약왕을 좀 뜨겁게 연출했다면 이번 영화는 좀 차갑게, 객관적으로 들뜨지 않고 원작의 정신과 태도, 시선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며 찍었다”고 부연했다.
우 감독에 따르면 원작자는 영화를 본 뒤 ‘제가 사진첩을 만들었다고 하면 영화는 풍경을 그린 것 같다’며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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