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발생한 경기 양주시 가죽가공업체 보일러 폭발사고 1차 조사 결과 실화나 방화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1일 양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과학수사대 등 전담수사반이 실시한 1차 조사에서 폭발이 발생한 보일러실과 주변을 중점적으로 살펴봤으나 실화나 방화의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다.

보일러실 잔해에서 벙커C유 스팀 보일러 착화에 사용되는 LPG통(20ℓ)이 발견돼 사고의 원인이 됐을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경찰은 폭발 후 주변 건물 등에 피해를 입힌 압력 등으로 볼 때 1차 폭발은 보일러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날도 현장 주변으로 날아간 보일러 잔해를 수거 중이나, 폭발로 인한 보일러 훼손이 너무 심해 명확한 폭발 원인 규명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다만 이번 사고가 압력 폭발로 추정되는 만큼 당시 스팀 보일러와 연결돼 있던 배관의 밸브 상태 등이 확인되면 대략적인 사고 경위는 파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고로 숨진 조모(71)씨 등 직원 2명 외에 부상자 8명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부상이 가벼운 4명은 이미 치료를 마치고 퇴원했다.

부상자들은 사고 당시 보일러실과 20여m 거리에 있는 사무실동과 공장동 등에 머물어 사고 당시 보일러 상황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오는 3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 현장감식을 진행하고 유관기관과 협력해 보다 명확한 폭발 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주변 CCTV 등을 확보해 확인한 결과 1차적인 폭발은 보일러에서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장에서도 실화나 방화를 의심할 만한 것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전날 폭발사고로 관리실장 조씨와 외국인근로자 A씨 등 2명이 숨지고 8명이 중경상을 입었으며, 건물 6개동(2818㎡) 중 2개동(207.38㎡)가 완파됐다.

또 주변건물도 일부 피해를 입어 이번 폭발사고로 인한 재산피해는 소방서 추산 2억2284만원으로 집계됐다.

양주 = 유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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