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확산되는 위기 속에서도 인기 연극·뮤지컬들이 2월 말과 3월 초에 무사히 나란히 폐막했다.
2일 공연계에 따르면 연극 '환상동화'는 전날 대학로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 코튼홀에서 총 80회 공연을 마쳤다.


연출가 김동연이 2003년 초연한 '환상동화'는 여러 차례 대학로에서 공연하다 이번 시즌에 6년 만에 돌아왔다.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스타 강하늘을 비롯 송광일, 장지후 등이 출연해 인기를 누렸다. 80회 공연을 진행하며 티켓 사이트 공연 전체 부문 랭킹 1위를 기록했다.


특히 강하늘 출연 회차는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최대 티켓예매사이트 인터파크에서는 네티즌 평점 9.2점을 기록했다. 
'환상동화' 제작사 스토리피 조한성·권진상 프로듀서는 “새로운 모습으로 재정비해서 다시 돌아올 환상동화를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뮤지컬 ‘웃는 남자’도 전날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폐막했다.
이번 재연에서는 초연 당시 모형 배를 사용해 보여줬던 ‘프롤로그’의 난파 장면에서 실제 크기의 선두를 새롭게 제작하는 등 스펙터클을 키웠다. 
작품은 프랑스 문호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이 바탕이다. 신분 차별이 극심했던 17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끔찍한 괴물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순수한 마음을 가진 ‘그윈플렌’의 여정을 그렸다.
이번 시즌에서는 ‘SG워너비’이석훈, ‘슈퍼주니어’규현, 박강현, ‘엑소’수호가 타이틀롤로 나섰다. 


‘웃는 남자’ 총괄프로듀서 엄홍현 EMK뮤지컬컴퍼니 대표는 “마지막까지 자리를 빛내 주신 관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앞으로 더 좋은 공연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이머시브 공연 ‘위대한 개츠비’는 지난달 28일 을지로 그레벵뮤지엄 2층에서 공연을 폐막했다. 미국 작가 스콧 피츠제럴드의 유명한 고전 소설 ‘위대한 개츠비’를 원작으로 삼았다. 
보통 프로시니엄 무대(액자형식)처럼 무대와 객석이 구분되지 않고, 관객들이 공연장을 마음껏 누비며 관람할 수 있는 공연으로 주목 받았다. 하나의 사건이 각 캐릭터의 관점에 따라 공연장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펼쳐졌다.


또 배종옥·김규리를 내세운 장진 연출의 연극 ‘꽃의 비밀’도 1일 대학로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스콘 2관에서 폐막했다.
대학로에서 마니아층을 형성한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계셔’도 같은 날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막을 내렸다.


예술경영지원센터의 kopis 공연예술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코로나 19가 강타한 2월 공연계 매출액은 206억6148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402억7727만원의 반토막에 불과하다. 2월이 공연계 비수기라고 하지만, 위기에 대한 체감은 더 심각하다.


공연계는 3월은 더욱 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지난달 상당 공연이 막을 내렸고, 이달 공연 예정이던 작품들도 공연을 취소하거나 잠정 연기했다.


연극, 뮤지컬을 올리는 공연장은 더욱 철저하게 방역에 나서고 있다.


관객은 마스크, 손 세정제뿐만 아니라 라텍스 장갑, 향균 물휴지를 갖고 다닌다. 공연장 곳곳에는 손 세정제, 열 감지 화상카메라도 비치돼 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관객은 공연장에 입장을 못한다. 공연을 보는 내내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요청하고 있다.


지혜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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