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언론 통해 상황 미리 알고, 독일에서 출국 전 앱도 설치했습니다”
16일 오전 11시30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박모(55)씨는 한국 정부가 이날 0시부터 일본과 중국에 이어 유럽 전 노선에 대해 특별입국절차를 시작한 것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박씨는 “지난달 업무차 독일로 출국했고, 당시 독일은 코로나19의 여파가 크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는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돼 미리 예정됐던 (출장) 계획도 모두 취소해 귀국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독일 시민들은 마스크를 대부분 하지 않기 때문에 확산의 우려가 많았지만, 한국행 비행기에 탔을 때에는 승객들이 대부분 마스크를 하고 있어 안심도 됐다”고 말했다.
같은 비행기로 입국한 30대 승객도 “이탈리아 로마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경유해 이날 귀국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탈리아 현지에서 생활한지 벌써 10년이 넘었지만 코로나19 확진자수 급증으로 이동 제한령까지 내려져 상황이 심각하다. 하지만 생필품 수급은 원활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탈리아 현지에서 한국으로 귀국할 수 있는 방법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러시아 모스크바를 경유해야 한다”며 “세계 각국이 직항노선까지 폐지할 정도로 코로나19에 대한 상황이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이 비행기에는 탑승객 총 263명이 탑승해 모두 특별입국절차를 받았다. 하지만 동시간대에 입국한 중국 베이징과 톈진 승객들로 특별입국심사대 앞이 붐비면서 약 30m 이상 긴줄이 세워지기도 했다.
이날 정부는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비해 유럽지역 전역의 내·외국인에 대해 특별입국절차를 이날 0시부터 실행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기존 유럽 6개국 출발 항공노선(두바이·모스크바 경유 포함)에서 적용되던 특별입국절차를 유럽발 전 항공노선 내·외국인 탑승자(두바이 등 경유 포함) 전체를 대상으로 확대 실시하게 된다.
이에 따라 유럽에서 입국한 특별입국 대상자는 발열 체크, 특별검역신고서등을 검역당국에 제출해야하고, 국내 체류지 주소와 수신 가능한 연락처를 직접 확인해야 입국이 가능해진다.
또 모바일 ‘자가진단 앱(APP)’도 의무적으로 설치해 입국 후 14일간 매일 자가진단 결과를 제출해야 한다. 2일 이상 유증상 제출 시 보건소에서 연락해 의심환자 여부 결정 및 검사 안내가 이뤄진다.
인천 = 김민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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