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하다, 평화롭다, 적막하다, 여느 시골에서는 당연할 이 새 단어를 이 마을에서 쓰기까지, 그는 인생의 육십갑자를 한 바퀴 다 돌았다” -60년을 돌아 찾아온 평화 중에서-
화성시가 매향리 주민들의 삶을 진솔하게 담은 에세이집 ‘매향리 평화가 오다’ 를 발간했다.


‘54년간의 상처, 17년간의 투쟁, 다시 찾은 매향리의 봄’ 부제의 에세이집은 매향리 주민들의 진솔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지난 2019년 1월17일부터 같은해 11월28일까지 포털사이트인 다음 브런치 ‘매향리 평화가 오다’ 매거진에 연재된 20가지 테마를 책으로 엮어 발간됐다.


TV시사프로그램 및 다큐멘터리 작가인 전혜진 작가의 글과 김준현 사진작가의 사진으로 구성됐다.
에세이집 ‘매향리 평화가 오다’는 쿠니 사격장으로 땅이 징발되고, 비행기 폭격소리에 키우던 소가 유산을 하고 결국 자살율마저도 높았던 환경을 견디고 살아온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국 주둔군은 물론 일본 오키나와, 필리핀 클라크, 괌 등에서 날아온 폭격기들이 포탄투하 연습을 벌여왔었다.
화성의 해안가 작은 마을에 위치해 있던 쿠니 사격장은 한국의 비키섬으로도 불리웠다. 결국 미군전투기의 폭격 소음을 견디다 못한 주민들은 지난 1988년부터 사격장 폐쇄를 요구하며 힘겨운 투쟁을 벌여 지난 2005년 8월 쿠니 사격장은 완전히 폐쇄됐다.
하지만 이곳 매향리 주민들은 폭격소음에서 벗어난지 15년 만에 또다시 전투기 소음에 시달릴 것을 우려하고 있다.


수원시에서 이곳 매향리 앞 화성호로 수원군공항이전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성호는 매향리 앞 갯벌의 생태보존을 위한 습지보호구역 지정이 추진되고 있다.


시는 지난해 7월 말 해양수산부에 화성호 제방 앞 매향리 농섬 주변 연안습지인 갯벌 20㎢을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신청한 상태다.   
화성호 안쪽 담수호 1730ha 규모의 내륙습지는 올해 4월께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후 오는 2021년 람사르총회 개최 시기에 맞춰 람사르습지 지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화성 = 김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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