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만 영업중단이냐” 헬스·PC방 사장님들 반발
“왜 우리만 영업중단이냐” 헬스·PC방 사장님들 반발
  • 박창희
  • 승인 2020.03.2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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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15일간 유흥·체육시설 운영 중단 권고
대상 사업주들…“차별적인 데다 대책도 없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정부가 PC방과 헬스장 등에 대한 운영중단 권고를 내린 사흘째인 24일, 해당 사업장을 운영하는 이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사정이 비슷한 다른 비슷한 시설들과 달리 자신들만 차별을 당하고 있고 영업 중지에 따른 실효성 있는 보상 방안도 전무하다는 주장이다.

서울 중구에서 13년째 PC방을 운영하고 있다는 김용태(45)씨는 이날 “경기도 안 좋고, 개강도 늦어져 (안 그래도) 힘든데 문까지 닫으라고 강요한다”며 “현실성 있는 대책이라도 좀 같이 마련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대중매체에서 PC방을 때리는 바람에 우리한테만 뭐라고 하는데, 커피숍하고 우리하고 도대체 뭐가 다르냐”며 말했다.

앞서 지난 10일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PC방에선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이후 집단감염이 발생했고, PC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진 상황이다. 여기에 보건복지부 직원이 코로나19 확진자였던 줌바 댄스 강사에게 수업을 받고 돌아와 확진 판정을 받고 집단감염이 이어지면서 체육시설에 대한 우려도 함께 커졌다.

상황이 이렇자 정부는 지난 21일 ‘종교시설·실내 체육시설·유흥시설에 대한 15일 간 운영 중단 권고’를 결정했다.

이들 시설에 대해서는 지난 22일부터 4월5일까지 감염병 예방을 위해 운영 중단을 권고하면서, 제한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 지켜야 할 강화된 방역지침도 제시됐다. 구체적으로 ▲출입구 발열 체크 후 유증상자 출입 금지 ▲종사자 및 이용자 전원 마스크 착용(마스크 미착용 시 입장 금지) ▲시설 내 이용자 간격 최소 1~2m 이상 유지 등을 지켜야 한다.

권고가 내려진 이후 첫 평일이었던 지난 23일엔 뉴시스가 서울 시내 10개 PC방을 돌아본 결과, 해당 지침을 준수하는 곳은 한 곳도 발견하지 못했다.

비교적 지키기 쉬운 마스크 착용의 경우에도 확인 당시 10개 PC방 이용자 239명 중 68명만 지키고 있었고, 일부는 아르바이트생조차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었다.

또 용산구 내에서 확인해 본 10개 헬스장 중 6개 헬스장이 운영 중이었는데, 이 가운데 한 곳은 운영 허가를 위해 지켜야 할 발열 체크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정부의 본격적인 권고 공지 이후 이날부터 현장 점검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사정은 바뀔 수 있다. 하지만 해당 사업장을 운영하는 사업주를 중심으로 해당 권고가 일부 시설에만 가해져 차별적인 데다 영업 중지에 따른 보상 방안도 마련되지 않았다며 반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 15년간 태권도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문모(45)씨는 “오히려 카페 같은 데는 다닥다닥 앉아서 음식을 먹는데, 이때는 마스크를 벗고 먹는다”라며 “그런데 저번 줌바 댄스 사건 이후 무조건 체육시설만 위험하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권고 이후 대처 방안이나 보상 방안에 대한 안내도 전혀 없다”며 “(현재도) 매출이 마이너스인 상태”라고 말했다.

코로나19 관련 ‘특례보증 대출’ 등의 사용 여부를 묻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문씨는 “관련해 안내받은 게 없고, 얘기하기로는 처음에 소상공인 무이자 대출 이야기가 나오기는 했는데, 이야기 들어보니 언제 나올 지도 모른다더라”며, “얼마나 나오는지도 모르고, 서류 검사가 끝나려면 몇 달 걸려야 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 힘들어서 대출받는데, 무작정 기다려야 하나”라고 비판했다. 문씨는 이날부터 태권도장 문을 닫았다.

지난 23일에는 이런 내용이 ‘실내 체육시설 운영 중단 권고조치에 따른 청원’이라는 제목으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 이날 낮 12시30분 현재 2179명의 동의를 받았다.

청원 게시자는 자신을 대구에서 체육관을 운영하는 관장이라고 밝히고 후 “국민과 소통하시겠다던 대통령님과 국회의원님들은 어디에 계십니까?”라며 운을 띄웠다. 게시자는 코로나19 특례보증 대출과 관련해 “심사기간이 길게는 2개월이 걸린다. 추가 인력 투입이라도 해라”고 요청했다.

글 말미에서는 “음식적, 마트, 커피숍 등 사람이 붐비는 많은 업종 중 왜 유독 저희만 제재하냐”며 “왜 저희가 타겟이 돼야 하나”고 적었다.

이런 목소리에 대해 정부 측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이행하기 위해 여러 지원방안에 대해서는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8일 소상공인 지원 및 대응 방안을 내놨다.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을 2조7200억원 늘렸고, 지역신용보증재단의 특례보증도 3조5700억원으로 확대했다. 정책자금 대출이 지연되는 것에 대비하기 위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163명, 지역신용보증재단에 411명의 추가 인력을 배치했다.

박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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